규제로 꽉 막힌 주택시장 틈새있나
규제로 꽉 막힌 주택시장 틈새있나
"폭설에 서리가 더한 것(雪上加霜)이 아니라 폭설에 폭설이 더한 것(雪上加雪)이다.
" 쏟아진 주택 규제에 대한 한 부동산 전문가의 자조 섞인 평가다. 실수요층을 압박하는 대출 규제와 주택 보유자를 압박하는 세금 중과, 대출 회수 조치는 집을 사기도 팔기도 어렵게 만들었다.
주머니 사정이 뻔한 실수요층이 치솟은 집값과 촘촘한 규제를 피해 선택할 수 있는 주거 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 규제 풀린 주거형 오피스텔
정부는 이번 1ㆍ11대책 발표에서도 전용 15평 이하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 완화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거래시장도 몇 년째 이어진 침체에서 벗어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 지역은 매수층이 적고, 시세도 2~3년 전 분양가보다 10% 안팎 내려간 상황이다.
자녀가 없거나 자녀 나이가 어린 부부가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를 원한다면 강남권과 분당, 일산 등 신도시 대형 오피스텔을 살필 만하다. 임대차 시세가 안정적이고, 손절매를 한다 해도 매수자를 찾기가 용이한 까닭이다. 오피스텔 매수 시 우선 기준은 단연 교통이다.
상업지역 안에 위치하는 상품 성격상 녹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오피스텔은 △소음이 많고 △실평수가 좁으며 △베란다가 없다는 점도 미리 생각해야 한다.
◆ 호재있는 연립ㆍ단독주택
도심권에선 재개발ㆍ재건축이 가능한 중소형 단독이나 연립주택이, 수도권에선 택지지구 내 연립이나 단독주택을 고려할 만하다.
도심 단독ㆍ연립주택은 아파트 매입이 힘든 무주택자가 실주거용과 장기투자용 두 가지를 노려볼 만하고, 수도권 택지지구 내 주택은 투기지역 내 담보대출 제한에서 빠지기 때문에 큰 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단독ㆍ연립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투자 위험도가 크고 노후 속도가 빠르며, 수익성도 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도심권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매입을 고려한다면 확실한 개발 호재가 있는지, 아파트 개발사업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입지 좋은 나홀로 아파트
수도권 주거선호지역에 있는 500가구 이상 대단지와 100가구 미만 나홀로 아파트의 시세 차이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대단지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렉슬 43평형은 시세가 19억원을 넘지만 같은 도곡동에 있으면서도 50가구 정도인 45평형 W아파트 시세는 6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순수히 주거를 원하는 수요층이라면 매입을 고려할 만한 셈이다.
나홀로 아파트의 시세 상승폭은 대단지와 비교하기 힘들지만 대단위 재건축이 가능한 아파트 인근이거나 역세권에 있는 단지는 후광 효과를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