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단지, 재건축보다 더 올라
리모델링단지, 재건축보다 더 올라
1.11 대책 이후에도 강세 유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값 상승률이 재건축 대상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강남구 도곡동 동신1,2차의 경우 지난해 한해동안 평균 37.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진달래1차와 삼익 등 도곡동 일대 재건축단지의 평균 상승률은 27.1%로, 10% 이상 낮았다.
역시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는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는 같은 기간 47.1% 올라, 지역내 재건축 아파트 평균 오름폭(25.5%)을 크게 웃돌았다. 잠원동 한신13차와 25차는 2006년 연평균 29.2%와 26.2%씩 상승했다.
송파구 송파동 한양1차와 2차도 지난해에만 각각 35.5%와 38.3% 가량 치솟아, 이 기간 중 평균 22.8%의 상승률을 기록한 같은 지역 재건축아파트에 비해 많이 올랐다.
현재 단지 주민들이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는 강동구 둔촌동 현대1차도 평균 33.8% 가량 뛰었다. 특히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의 영향으로 메리트가 떨어진 인근 지역 일대 초기 재건축단지가 약세를 보이는 데 비해 이 아파트는 이달 들어서도 1.11대책 이후 현재까지 1.6% 오르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일대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들도 많이 올랐다. 수정아파트의 경우 지난해에만 32.2% 급등한 것을 비롯해 빌라맨션(21.7%)과 현대아파트(20.3%)도 각각 20%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양천구에선 신시가지 9단지(42.9%)와 13단지(44.7%)가 강세를 띄었다. 지난해 초 2억7000만~3억3000만원 선이던 신시가지 9단지 20평형은 지난해 한해동안 71% 정도 올라 현재 4억9000만~5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이와 함께 동작구 흑석동 명수대현대아파트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1년간 평균 38%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아파트 31평형은 최근 2주새 1250만원 가량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리모델링 가능 연한을 종전보다 5년 줄인 15년으로 완화키로 하면서 가뜩이나 각종 규제 압박에 시달리는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추진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가격 상승률에서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