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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풍선효과…외국계 은행에 몰려

조은무지개 2007. 1. 29. 11:11
 

주택대출 풍선효과…외국계 은행에 몰려



6년 연속 대출 증가세 불가피할 듯..금리 상승세는 주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2001년 1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달리 이달에도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여신 심사기준이 은행권 전체에 적용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풍선효과를 누리던 외국계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위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주택대출 `풍선효과" 뚜렷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3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이달 25일 현재 121조6천349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3천905억원 줄었다. 신한은행이 2천868억원이나 급감했고 우리은행은 960억원, 국민은행은 77억원이 줄었다.

이들 은행이 대출 본점 승인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가산금리 인상 등을 통해 대출 옥죄기를 주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계 은행 등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은행들은 대출이 급격히 늘었다.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2일 현재 18조7천88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6천414억원이나 급증했다.

별다른 규제책을 내놓지 않았던 농협은 25일 현재 18조5천396억원으로 작년말 이후에 1천412억원 늘었고 하나은행도 22조4천427억원으로 904억원 증가했다.

이들 3개 은행의 증가액은 8천730억원으로 3대 시중은행의 대출 감소액의 2.2배에 달하고 있다.

작년 12월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이 2천346억원 증가한 한국씨티은행 역시 이달에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가 덜한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다 보니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 같다"며 "금감원의 주택대출 규제가 은행권 전체에 적용되고 투기지역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1인 1건으로 줄이도록 한 1.11대책 효과가 가시화되면 담보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 상승세는 주춤

한국은행이 작년 11월 지급준비율 인상 이후 계속 뜀박질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세는 최근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그러나 완만하게나마 계속 오르고 있어 대출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은 26일 기준 4.95%로, 지난주 초보다 0.0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초 고시되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1%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6.06∼7.06%, 신한은행은 5.95∼7.05%, 우리은행은 5.85~7.15%, 하나은행은 6.14∼6.84%를 적용한다.

CD 금리는 지난 2일 4.87%로 출발한 뒤 계속 올라 16일에는 4.94%를 기록했으나 7영업일 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25일 4.95%으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CD 금리는 2003년 3월 19일 4.97%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이지만 급등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장.단기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금리 역전 현상을 우려해 CD 금리 상승이 주춤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서 자금 사정이 작년 연말보다 나아져 CD 발행 규모가 줄었기때문"이라면서 "당분간 횡보세를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