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급락 가능성 낮아"
"부동산 급락 가능성 낮아"
하나硏, 보고서 통해 '버블은 없다' 주장
국내 '부동산 버블'은 급속하게 붕괴할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거품이 커질 여지가 있어 효과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5일 '국내 부동산 버블, 급격한 붕괴는 없다'라는 보고서에서 "버블의 주체와 성격, 부동산 가격과 거시지표의 상관관계, 은행의 손실흡수력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라고 분석했다.
거품 커질우려 있어, 정책대응 필요
연구소는 우선 "현재 부동산버블은 자금 여유가 있는 가계가 유발한 것으로 부채가 많은 기업에 의해 버블이 생긴 1990년대 일본의 상황과는 다르다"며 "가계는 가격 하락기에 거래를 포기하고 관망세를 취할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부동산 가격하락이 소비 등 거시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상관관계가 낮고 오히려 주거비 부담을 줄여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다"며 "게다가 국내 은행의 담보인정비율(LTV)이 50% 내외이고 부실채권비율도 1% 안팎으로 과거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손실흡수 능력이 높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연구소는 오히려 "강남 등 인기지역 부동산의 경우 교육 및 사회 인프라 등 특수성에 의해 수요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버블로 해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오히려 버블이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서울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비율'(PIR)이 작년 말 현재 9.8로 미국 로스앤젤레스(10.4), 뉴욕(9.4)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제시했다.
오히려 버불이 더 진행될 수도 있어
이와 함께 '주택가격-월세 비율'(Price-Rent ratio)은 서울이 260, 강북이 216, 강남이 313으로 로스앤젤레스(332)나 뉴욕(362)보다 낮아 보유가치(주택가격)와 사용가치(월세)의 괴리가 버블 붕괴 직전 수준까지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