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경매시장 봄바람 부나
서울ㆍ수도권 경매시장 봄바람 부나
낙찰가율 일부 상승…강세 지속 여부는 미지수
아파트값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ㆍ수도권의 일부 법원 경매 아파트 낙찰가율이 다시 100%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입찰 경쟁률도 높아져 봄 이사철 성수기를 앞두고 경매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법원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96.86%로 2주전(89.52%)에 비해 7.34%p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강남권 낙찰가율이 92.66%을 기록해 1월(89.94%)에 비해 2.72%p 상승했다.
강남권 낙찰가율 상승을 주도한 곳은 송파ㆍ강남구로 각각 136.61%, 96.7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아파트시장 호황으로 경매 입찰 물건이 줄어들면서 우량 물건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경매가 진행됐던 송파구 방이동 서경아파트 19평형의 경우 감정가 1억5000만원에 나와 2억53만3000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33.7%에 달했다.
강남구 낙찰가율도 96.78%를 기록해 한 달 전에 비해 11.42%p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97.81%), 11월 (104.43%)에 비해선 여전히 약세로 강남 고가 아파트 인기가 전과 같지 않음을 반영하고 있다.
12일 감정가 6억2000만원에 경매로 나왔던 강남구 수서동 동익아파트 31평형은 7억42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경매와 나와 7억8389만원에 낙찰됐으나 매수자가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다시 경매에 부쳐진 물건이다. 3개월 새 낙찰가가 8000만원 가량 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에 대해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정부의 규제 강화로 강남 아파트 수익률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파구 낙찰가 136.61%로 가장 높아
강동권 낙찰가도 109.04%로 지난달에 비해 22%p 상승했다. 12일 경매가 진행된 강동구 천호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은 감정가 3억9000만원에 나와 4억461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14%에 달했다.
올해 1월 90%대로 떨어졌던 강북권 낙찰가율도 97.31%를 기록해 4.41%p 상승했다.
12일 경매된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 청구아파트 32평형은 감정가 2억4000만원로 경매에 붙여져 3억52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에는 입찰에는 49명이 몰려 낙찰가율이 146.7%를 기록했다.
마포ㆍ서대문ㆍ용산ㆍ종로ㆍ중구등의 도심권 낙찰가 역시 지난달(92.25%)에 비해 5% 오른 96.86%로 조사됐다. 20일 경매된 용산구 이촌동 중앙하이츠 85평의 감정가는 10억 원이었으나 10억6888만원에 낙찰됐다.
또 같은날 경매가 진행된 중구 신당ㆍ금동호동 약수하이츠 24평 입찰에는 23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8500만원) 보다 2500만원 비싼 3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지역 낙찰가율도 다시 100%선을 회복했다. 이는 1월(90.08%)에 비해 낙찰가가 10%p가량 상승한 것이다.
상승을 주도한 지역은 수원으로 조사기간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물건은 모두 감정가를 넘어선 금액으로 낙찰됐다.
수원 영통구 영통동 벽적골 주공아파트는 낙찰가율 124%인 1억8000만원에, 장안구 조원동 한일타운은 131%인 3억238만원, 권선구 탑동 가림아파트는 109%인 1억3010만원에 8일 낙찰됐다.
인천과 신도시는 지난달과 큰 변화 없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된 양상을 보였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경매물건이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이 치열해져 낙찰가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아파트 경매 낙찰가가 계속 강세를 보일지에 대해서는 주택시장의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