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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비인기지역 집값 계속 올라

조은무지개 2007. 2. 23. 12:14
 

수도권 비인기지역 집값 계속 올라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7개월 만에 최저


서울ㆍ수도권 아파트시장에 역(逆)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 등 지난해 아파트값 오름세를 주도했던 지역에선 약세가 뚜렷하다. 이들 지역에 집을 살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인기지역 집값이 지난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고 판단, 집값이 내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반면 비인기지역 집주인들은 현 시세에 아파트를 팔아도 다른 곳으로 옮기기가 어렵다는 생각에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걷어 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인기지역 호가는 내려가고 비인기지역 호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매도ㆍ매수자간 희망호가의 차이가 너무 커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서울 아파트값 주간상승률 0.01%…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01%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7월 세째주(0.01%) 이후 가장 낮은 주간상승률이다. 송파구(-0.16%), 서초구(-0.15%), 양천구(-0.06), 강동구(-0.01%), 강남구(-0.01%) 등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곳이 약세를 보여 전체 상승률이 낮아졌다.

송파구 가락동 집보아공인(02-409-3900) 박호식 사장은 “가락시영 2차 13평형의 경우 매도호가가 지난해 가을 대비 3000만원 가량 낮아졌다”고 말했다. 가락시영 단지의 경우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상태로 전체 단지 6600여 가구 중에 올 들어 거래가 된 집은 3~4가구에 불과하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서초구 방배동 현대공인(02-584-6622) 최효원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산대책 발표를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대기매수세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며 “급매물을 구해달라는 손님도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 일대 매물 쌓이기 시작

지난해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던 마포구 공덕동 일대도 매수세가 끊겼다. 마포구 신공덕동 한국공인(02-704-5949) 정준기 사장은 “거래가 두절되면서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며 “아직 호가는 내려가지 않고 있지만 막상 매매흥정에 들어가면 실거래가격은 호가보다 많이 낮은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 양극화 현상은 용산구 이촌동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양지’로 꼽히던 동부이촌동 지역은 호가 오름세가 멈춘 반면 ‘음지’로 분류되던 서부이촌동은 값이 더 오르고 있다. 이촌동 뱅크공인(02-715-4924) 임애자 실장은 “서부이촌동의 경우 용산역사 등 주변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호가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중랑구 면목동 일대에서도 아파트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면목동 미즈노 공인(02-494-9900) 김인숙 실장은 “설 이후 아파트 매수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집주인들은 지금 집값이 너무 싸다고 판단, 쉽게 집을 팔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악구 봉천동 일대에서도 매물이 드물다. 관악구 봉천동 명도컨설팅(02-879-1212)이길원 사장은 “다른 곳에 아파트를 분양받아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입주를 해야하는 경우가 아니면 집을 팔려 하지 않는다”며 “봉천동 드림타운 5300여가구 가운데 매물로 나온 물건이 3~4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재건축 하락세 지속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13% 상승했다. 일반 아파트가 0.14% 올랐고 재건축 아파트는 0.06% 내렸다. 포천시(2.46%), 오산시(0.56%), 광주시(0.52%), 안산시(0.42%), 의정부시(0.38%)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의왕시(-0.13%), 과천시(-0.11%)는 하락세를 보였다.

오산시는 수청동(2.68%), 가수동(1.28%), 원동(0.47%) 일대가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가 이 일대를 ‘명품신도시’로 개발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명품신도시 추진 발표 인해 매물이 급속히 감소하고 매수세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값이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많아 호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안산시 신길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길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 매물이 드물다”고 전했다.

이번 주 5개 신도시는 평균 0.07% 올랐다. 중동(0.27%), 분당(0.06%), 산본(0.06%), 일산(0.04%), 평촌(0.03%)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인천(0.07%)은 중구(0.44%), 계양구(0.24%), 남동구(0.11%)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