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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상가도 역세권 나름…자칫 쪽박찰 수도

조은무지개 2007. 2. 27. 11:10
 

역세권 상가도 역세권 나름…자칫 쪽박찰 수도


접근성 좋아도 폐쇄형 설계구조라면 공실률 높아


아파트 투자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상가 투자를 권유하는 광고들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상가 투자의 매력은 보유에 따른 위험과 세금 부담이 적고, 꼬박꼬박 월세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상가의 으뜸으로 꼽는 역세권 상가라 하더라도 신중을 기울이지 않으면 '쪽박'을 찰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7일 상가정보분석업체인 상가정보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역세권 상가 투자 때 주의할 점을 살펴봤다.

◇눈에 안보이는 점포=아무리 접근성이 뛰어난 역세권 상가라도 지나치게 폐쇄적인 구조로 설계돼 투자점포의 가시성이 떨어지는 상가는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좋다.

특히 지하철 통로와 연결돼 유동인구가 대거 유입된다는 분양업체측의 설명에 무작정 매료돼선 안된다.

이미 강남역, 양재역 등 일부 지하철 연결층 상가들이 입점 1년이 지나도록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이름만 바꾼 상가=개명(改名) 상가 투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자 상가의 이름만 바꿔 재분양하는 경우도 심심찮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소 상가에 관심이 없던 일반인들은 이러한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또 특정 용도로 분양하다 여의치 않자 일부 물량을 당초 계획과 달리 미용실이나 푸드코트 등으로 용도변경 해 분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점포는 상권 활성화가 힘든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새로운 이름이나 컨셉으로 투자자를 재유인 하려는 상가인지 의심스러울 때는 인근 복수의 중개업소를 방문해 개발업체 관련 정보 등을 확인해야 한다.

◇막다른 골목길=보행 동선이 단절된 골목상가는 무늬만 역세권 상가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특히 주 동선에서 벗어나 좁은 이면통로를 통해 상가에 접근해야하는 점포는 특별한 집객(集客) 업종이 유치되지 않으면 상가활성이 상당히 어렵다.

◇점포수 과잉 상가=한 건물에 점포가 너무 많아도 좋지 않다. 일부 주상복합상가나 테마상가, 아파트형공장 상가 등에서 점포 공급 과잉으로 임대수요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입점 점포수 점검도 필수사항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역세권 상가라도 이면을 들여다보면 투자성 못지않게 상당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요즘 역세권은 출구별 활성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역세권 상가의 의미를 더욱 세분화해서 꼼꼼히 분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