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봄 분양시장…입맛 따라 고른다
풍성한 봄 분양시장…입맛 따라 고른다
서울 뉴타운ㆍ신도시 주상복합 등 유망 단지 많아
다음주 서울ㆍ인천ㆍ용인 등에서 3개 단지 1000여가구의 청약접수를 시작으로 봄을 맞아 아파트 분양시장이 문을 연다.
이번 봄 시장은 9월 시행 예정인 청약가점제를 앞두고 있어 청약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 것으로 예상된다. 무주택 자격이 불리한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의 ‘식단’이 골고루 짜여 있다. 주택가격을 선도하는 일반 아파트와 편리함을 내세운 주상복합, 쾌적한 저층 타운하우스가 뒤섞여 나온다. 같은 지역에서 거의 동시에 분양되기도 하고 평형 선택 폭도 넓다.
지역과 상품이 다양한 만큼 분양방식과 청약자격이 복잡해 주택 수요자들은 청약에 신중해야 한다.
다만 강남권 물량과 주택공사 등 공기업에서 분양하는 중소형이 없어 강남 수요자들과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다음을 기다려야 한다.
뉴타운ㆍ대단지 일반 아파트 눈길
서울 뉴타운과 강북지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서대문구 가재울ㆍ북아현뉴타운에서 현대산업개발 등이 3개 단지 500가구 정도를 일반분양한다.
가재울뉴타운은 남가좌동ㆍ북가좌동 일대 33만평 규모로 서울시의 디지털미디어센터(DMC)가 들어서는 상암지구 인근이다. 북아현뉴타운은 북아현동 일대 24만평으로 도심에서 가깝고 지하철 2호선 아현ㆍ신촌역과 5호선 충정로역을 끼고 있다.
이들 뉴타운에서 처음으로 분양되는 물량이다. 분양가는 평당 1300만∼1500만원대로 예상된다.
뉴타운이 아닌 재개발 단지는 성북구 석관동, 성동구 행당2동, 구로구 고척동 등에서 나온다.
고급 단독주택들이 몰려 있는 종로구 평창동 북한산 자락에서 60∼80평대 아파트 112가구가 다음주 분양된다. 경관 보호를 위해 5층 넘게 지을 수 없어 11층짜리 기존 올림피아호텔을 리모델링한 단지다. 평당 2300만∼2400만원이다.
수도권에선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소래지구(도시개발사업구역)와 용인 수지지역에서 1000∼4000가구의 대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가의 경우 송도 단지는 평당 1200만∼1300만원대, 소래지구는 평당 100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수지지역에선 삼성물산의 동천지구 도시개발사업 단지와 현대건설 아파트가 나올 예정이다. 가격은 평당 1500만원대로 예상된다.
공공택지로는 올 초 분양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용인 흥덕지구에서 중소형 민간 아파트 700여가구가 나온다. 가격은 평당 900만원대로 보인다.
흥덕지구에선 지난해 판교에서 처음 선보인 중대형 임대가 두 번째로 나온다. 40∼50평대 800가구 정도의 신동아건설 단지다. 입주 후 10년 뒤 분양전환(소유권 이전)되는 가격이 평당 1800만원선이다. 월 임대료(87만∼111만원)을 미리 내면 분양전환가격에서 빼준다.
◇청약 자격은=용인 흥덕지구를 제외하곤 분양물량 모두 해당 지역(서울ㆍ인천ㆍ경기도 각 시) 거주자에 우선 공급된다. 때문에 1순위서 미달돼야 다른 수도권 거주지역 청약자가 신청할 수 있다. 흥덕지구 단지는 30%를 용인 거주자에 우선 공급하고 다른 지역선 70%에 청약할 수 있다.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흥덕지구는 용인에서 1년 이상, 송도 단지는 평형에 따라 인천에 6개월 이상 거주해야 우선권을 받는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소형에는 청약부금ㆍ예금, 25.7평 초과의 중대형은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흥덕지구 중소형 민간단지만 가격을 규제하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계약 후 10년간 팔지 못한다. 다른 단지들은 입주 때까지만 분양권을 팔지 못한다.
도심ㆍ신도시 등지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줄지어
주상복합은 주거시설인 아파트와 상가ㆍ오피스 등 상업ㆍ업무시설이 같은 단지에 함께 들어서는 건물이다. 상업ㆍ업무시설이 전체 연면적의 일정 비율(대개 10%) 이상을 차지해야 해 편의시설이 일반 아파트보다 많이 들어간다.
대개 역세권이나 도로변 등의 상업지역에 들어선다. 주거ㆍ교통 편리성이 좋고 40층 이상의 초고층이 많아 조망권도 뛰어나다.
이런 주상복합이 서울 도심과 송도, 화성 동탄신도시 등에서 분양된다.
서울에선 자투리 땅에 지어져 단지규모가 작다. 극동건설이 성북구 하월곡동에 41층 150m 높이의 주상복합 120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한개층에 2가구만 들여 조망범위를 넓혔다. 60평대 일부 평형은 4면에서 인근 산 등의 조망이 가능하다.
주상복합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용산구에서 금호건설이 30∼70평대 260가구를 분양한다.
인천 송도에서 코오롱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모두 1000가구 가량을 분양한다. 220여가구의 코오롱건설 단지는 평당 평균 1310만원선에 다음달 초 분양된다. 4월 나올 것으로 보이는 포스코건설 주상복합은 지난해 1차 사업에 이은 2차 단지로 평당 평균 1370만원대다.
일반 아파트 분양이 끝난 동탄신도시에서 주상복합이 줄지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동탄 한가운데의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설 메타폴리스가 가장 먼저 평당 평균 1560만원에 분양승인 신청을 했다. 이 단지는 다른 주상복합단지와 달리 단지 내에서 백화점 쇼핑, 영화 관람 등을 할 수 있는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최고 66층이다.
메타폴리스 인근에서 풍성주택 등이 메타폴리스에 이어 소규모 주상복합을 내놓을 예정이다.
◇청약자격은=동탄 주상복합 우선공급분의 경우 화성 1년의 거주기간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에선 단지 규모가 작은 코오롱은 거주기간 제한을 하지 않고 포스코건설 단지는 전용 40.8평 이하에 대해서만 6개월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동탄 주상복합만 공급 물량의 30%를 화성 거주자에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단지들은 모두 지역 거주자에 우선권을 준다.
모두 민간단지여서 평형에 따라 청약부금ㆍ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주상복합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동탄 등 공공택지 내의 물량이더라도 입주 때까지만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택지지구에서 타운하우스 봇물
4층 이하 연립주택이나 2층짜리 단독주택 형태인 타운하우스. 지난해 하남 풍산지구, 판교 등에 분양돼 아파트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저층의 쾌적함에 아파트의 편의시설 등을 갖추기 때문이다.
올 봄에 용인지역 택지지구들을 비롯한 800여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말 용인 죽전지구에서 처음 분양된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상당수는 택지지구에서 자연환경이 가장 좋은 블록형 단독주택지들에 들어선다. 전원주택처럼 지형을 그대로 살려 지어진다. 대신 택지규모가 작아 단지규모는 크지 않다.
동백ㆍ흥덕ㆍ보라ㆍ죽전 등 용인지역 물량이 500가구 정도다. 용인 이외 지역에선 파주 교하지구와 고양 행신2지구에서 분양계획이 잡혀 있다.
SK건설이 동백지구에서 총 126가구 가운데 1차로 50∼60평대 44가구의 단독주택을 다음달 분양한다. 파주 출판문화단지에 옆으로 붙은 단독주택 형태의 헤르만하우스를 지난해 초 분양한 JBS가 같은 형태의 120평짜리 주택 40여가구를 교하지구에서 추가로 내놓는다.
연립주택은 교하지구에서 월드건설의 140여가구가 다음달 분양될 예정이고 동백ㆍ죽전지구 등에서 잇따른다. 흥덕지구에 나올 우남건설 연립은 최고 100평형이 넘는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우남건설 허재석 차장은 “외국 타운하우스에서 살아본 30∼40대를 중심으로 젊은 층에서도 저층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분양가가 평당 1800만∼2000만원 선, 연립은 평당 1100만∼1400만원으로 예상된다. 단독주택은 건축비가 많이 들어 분양가가 비싸다.
◇청약자격은=택지지구여서 20가구 이상은 30% 지역우선공급 적용을 받는다. 단독주택도 연립주택과 마찬가지로 20가구 이상이면 건축허가가 아닌 주택사업승인 대상이어서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된다.
분양가상한제는 20가구 이상 연립에만 적용된다. 모두 중대형이어서 시세의 90%로 가격을 매기는 채권입찰제도 따라야 한다. 계약 후 5년간 전매할 수 없다.
20가구 미만의 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은 청약통장과 상관없는 임의분양 대상이고 계약 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
20가구 이상 연립 중 사업승인 신청이 빠른 일부 단지는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입주 때까지만 전매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