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거실바닥이 온돌마루?
임대아파트 거실바닥이 온돌마루?
일반 아파트와 차이 없는 재건축 임대
▶설비:초고속정보통신 1등급, 위성방송 수신설비, 홈오토메이션, 디지털현관도어록, 욕실폰, 일정수압의 물을 공급하는 급수시스템, 홈시어터스피커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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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ㆍ화장실:보조주방, 인조대리석 상판, 주방액정TV폰,빌트인 김치냉장고ㆍ식기세척기ㆍ가스오븐렌지,렌지후드,비데
일반 분양아파트 못지 않은 임대아파트의 마감재 등 목록이다. 최근 분양된 서울시내 재건축 임대아파트다.
재건축 임대아파트 공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재건축 임대아파트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에 따라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일부에 지어지는 임대다. 분양전환(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으며 청약통장과 상관없이 해당 지역(시ㆍ군ㆍ구)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분양된다.
임대아파트라고 해서 품질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위의 예에서 보듯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다. 적어도 올해 공급되는 임대에서는 그렇다.
올해 공급분은 준공 이후여서 일반 아파트와 같아
올해 공급될 재건축 임대는 주택공사의 경우 최근 분양한 3개 단지 78가구를 비롯해 서울ㆍ수도권에서 10개 단지 130가구다. 이들 단지의 임대는 모두 마감재 등에서 일반 아파트와 다를 바가 없다.
준공돼 공급되기 때문에 일반 분양아파트와 차이가 없는 것이다. 재건축 임대를 올해 처음으로 분양하면서 재건축 임대 인수자 등을 두고 갈팡질팡하느라 공급시기가 준공 무렵으로 늦어져버렸다. 그러다보니 모든 가구가 일반 분양아파트 수준으로 지어졌고 이중 일부를 임대아파트로 정하게 된 것이다.
임대 아파트가 일반 분양아파트 수준이 되면서 재건축 조합측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재건축 임대는 조합에서 건축비의 경우 국민임대 등에 적용하는 표준건축비를 받고 정부ㆍ자치단체 등에 넘기기 때문이다. 표준건축비가 평당 289만원 수준으로 일반 분양아파트 건축비에 비해 평당 50만원 가량은 낮다. 그만큼 조합에서 더 부담해야하는 것이다.
일부 단지에선 조합과 시공사가 나눠 부담하기도 하고 일부에선 조합에서 추가부담금을 내기도 했다.
결국 올해 공급되는 재건축 임대는 공급시점이 늦어지면서 일반 분양아파트 못지 않은 품질을 갖추게 된 것이다.
내년 이후 공급분은 마감재 등 떨어져
하지만 내년 이후 공급되는 재건축 임대는 일반 분양아파트 수준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이후에는 공정 80% 단계에서 재건축 임대 동ㆍ호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마감재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임대의 동ㆍ호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조합측은 마감재 등에서 일반 분양아파트와 차별화할 예정이다. 표준건축비가 적용되는 국민임대 등의 수준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임대가 일반 분양아파트와 같은 동, 같은 층, 같은 라인에 섞여 있기 때문에 시스템ㆍ설비 등은 차이를 둘 수 없지만 마감재와 가전ㆍ가구 등은 얼마든지 차이를 둘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