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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주상복합 분양 지연되는 까닭은

조은무지개 2007. 6. 5. 14:30
 

뚝섬 주상복합 분양 지연되는 까닭은


자금 부족하거나 사업추진 더뎌


서울 성동구 뚝섬 상업지구. 서울시의 강북 개발 U턴 프로젝트 핵심지인 데다 서울숲과도 붙어 있는 요지다. 이곳에는 초고층 주상복합 1000가구와 호텔ㆍ백화점ㆍ문화시설ㆍ체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업체들은 2005년 서울시로부터 상업지구 내 1만6540평(1ㆍ3ㆍ4구역)을 평당 최고 7800만원에 샀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수익이 비싼 땅값을 만회하고 남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당시 이곳에 지어질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4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4구역, 아직 잔금도 못내

그런데 업체들의 주상복합 분양 계획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 시행착오가 많은 곳은 4구역. 부동산개발업체인 P&D홀딩스는 지난 2005년 6월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이 땅을 4440억원(평당 7732만원)에 낙찰받았지만 2년이 다 된 지금까지 잔금조차 못 내고 있다.

이 업체는 법원의 직권조정을 통해 3번에 걸쳐 잔금납부 기한을 연장받았다. 올 6월29일까지 잔금을 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2년 동안 못 낸 잔금을 지금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업체 관계자는 “이달 안에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몇몇 시공사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업체가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대형 건설사로부터 보증을 받아 사업자금을 은행에서 빌려야 한다. 그러나 이 업체와 손을 잡을 대형 건설회사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올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는데 사업추진속도상 4구역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으면 분양가를 책정하는데 제약이 많아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1구역, 속도는 내지만…

이 때문에 1구역을 낙찰받은 인피니테크는 분양가 상한제 전에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면 8월 말까지 건축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신청서를 구청에 접수해야 한다.

현재 인피티테크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심의위원회 심의를 대비해 구체적인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전에 분양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기한이 촉박하고 돌발 변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시기에 분양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느긋한(?) 대림산업

3구역을 낙찰받은 대림산업은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실시 전에 분양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내년 이후 분양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도 공공기관으로부터 땅을 산 경우는 실제 매입가격을 토지비용으로 인정하기로 했고,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건축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많이 든다는 점도 감안키로 했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까지 받았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뚝섬 상업용지를 대림산업 등이 고가에 낙찰받아 주변 집값이 들썩이는 부작용이 일자 지난해 6월 대림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대림산업은 올 2월 314억원의 법인세를 추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