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세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세
일시적 하락 전망…신규 대출 금리는 오를 듯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인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하고 있어 이미 대출을 받은 서민들은 이자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이달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가산금리를 0.1~0.3%포인트 올리거나 올릴 예정이어서 신규 대출 고객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간 단위로 고시되는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72∼7.32%로 지난주 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도 연 6.01~7.11%포인트로 지난주 초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그러나 2일부터 신규 주택구입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0.3%포인트 가산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연 5.91~7.41%, 연 6.10∼6.80%로 지난주 보다 각각 0.03%포인트와 0.04%포인트 하락했다.
CD금리 하락이 원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CD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1일물 CD 금리는 5.00%까지 떨어져 4%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CD 금리는 6월25일 5.03%로 15영업일 동안 지켜오던 5.04%에서 한 계단 내려선 후 27일 5.02%, 28일 5.01%, 29일 5.00%까지 내려왔다. CD 금리가 5.00%를 기록한 것은 5월 초 이후 두달여만이다.
CD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최근 은행들의 단기자금 사정이 넉넉한데다 금융당국의 발행 자제 요청으로 은행권의 CD 발행 수요가 줄어든 반면 콜금리 인상 우려가 팽배하면서 금융기관의 CD 수요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 말까지는 부가세 납입으로 자금이 풍부해 발행 수요가 적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연 4%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D금리 하락세 오래 못갈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CD 금리의 하락세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이달부터 중소기업 지원 자금인 총액한도대출이 축소되고 하반기에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데다 은행들의 대출경쟁 역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저원가성 예금이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CD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 중소기업 대출 경쟁을 벌여왔으며 이에 따라 CD 발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CD 금리가 급격히 올라갔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CD 금리가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며 "향후 콜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기회복 조짐을 감안하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액한도대출이 축소되고 은행들이 대출경쟁 위주의 영업전략도 포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CD 발행 수요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따라서 CD 금리 상승 폭은 일시적으로 주춤하겠지만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