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 인기지역, 방학 전세특수 실종
학군 인기지역, 방학 전세특수 실종
7월들어 중계동 0.44%, 대치동 0.14% 하락
지난 20일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아파트 전셋값은 맥을 못추고 있다.
보통 서울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학군 인기지역의 전세 시장은 방학 전부터 전학 수요로 인해 전셋값이 강세를 보여왔으나 올해는 이러한 방학 특수가 거의 실종됐다.
입시제도 변화, 광역 학군제 등이 원인
2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학군 인기지역의 전셋값은 양천구 목동만 0.05%로 소폭 올랐을 뿐 노원구 중계동은 0.44%, 강남구 대치동은 0.14% 각각 하락했다.
중계동의 경우 지난해 7월에는 0.54%, 2005년 7월에는 0.09% 각각 올랐고, 대치동도 지난해 7월 0.39%, 2005년 7월 0.33%, 목동은 지난해 7월 0.24%, 2005년 2005년 7월 0.09%로 올해보다 상승률이 높았었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 86㎡(26평형)은 2억7천만-3억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250만원 정도 하락했고, 같은 기간 대치동 국제 105.78㎡(32평형)은 3억3천만원 선으로 1천500만원, 대치동 개포우성 102.47㎡(31평형)은 4억3천만원 선으로 500만원이 각각 떨어졌다.
대치동 삼성래미안 125㎡(38평형)의 경우 지난 해 연말 겨울방학 때는 5억5천만-5억6천만원에 계약됐으나 올 여름방학을 앞두고 4억9천만-5억2천만원으로 4천만-6천만원 하락했다.
이는 대학입시에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높이고, 광역학군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입시제도의 변화로 비싼 돈 들여 좋은 학군을 찾아가려는 수요가 감소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30평대 이상 학군수요 크게 줄어
대치동 솔로몬공인 최욱조 사장은 "학군 수요가 여름방학에 맞춰 이사를 하려면 벌써 전세시장이 움직였어야 하는데 올해는 전혀 찾는 수요가 없다"며 "대치동 일대 중개업소중 한달 내내 전세 계약서를 쓰지 못한 곳이 절반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 학원들이 밀집한 노원구 중계동도 마찬가지다. 20평형대 소형 전세를 찾는 경우는 있지만 아이들 전학 때문에 찾아오는 30평형대 이상의 학군 수요는 크게 줄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중계동 건영3차 105.78㎡(32평형) 전셋값은 2억2천만원, 극동미라주1차 109.09㎡(33평형)은 1억9천500만원으로 6월 말에 비해 각각 1천500만원, 250만원 하락했다.
양천구 목동은 중학교의 정원 초과로 새로 학교를 짓지 않는 전학이 어려워 학군수요는 더욱 감소하는 추세다.
목동 우석공인 임규만 사장은 "최근 전세 수요는 목동 거주를 희망하는 실수요자나 3년 보유 2년 거주의 비과세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입주하는 집주인들이 다수이며 학군 수요는 드물다"며 "전셋값도 약보합세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