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은 지금 '분양가 전쟁' 중
용인은 지금 '분양가 전쟁' 중
수지지역 분양가 인하 줄다리기 치열
최근 경기도 용인시 관내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국내 대표적인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놓고 시(市)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23일 용인시와 업체들에 따르면 ㈜에이치건설은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상현동 힐스테이트 아파트(860가구)를 지난 5월20일께 분양하기 위해 같은 달 15일 3.3㎡당 평균 분양가를 1천690만원으로 책정, 시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현대건설,GS건설 단지 분양승인 진통
이에 시 분양가자문위원회는 이 아파트의 적정 분양가가 3.3㎡당 1천605만원이라고 산정했으나 시는 이 가격도 높다며 현재 업체측에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GS건설이 시공하는 성복 자이2차 아파트(500가구)의 시행사인 DSD삼호㈜도 5월23일 3.3㎡당 평균 분양가를 1천680만원으로 책정해 시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시는 이 아파트에 대해서도 역시 분양가가 너무 높다며 1천580만원으로 인하할 것을 권고한데 이어 최근 다시 1천480만원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는 시행사인 삼호측이 이 같은 권고 분양가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온 상태에서 다시 내부적으로 추가 인하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를 놓고 힐스테이트 아파트 등이 진통을 겪자 동천동 래미안아파트(2천400가구) 분양을 추진중인 삼성물산은 현재 시에 분양승인을 신청하지 않은채 두 아파트의 분양가 협의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래미안아파트 분양가도 업체측에서 평당 1천700만원선으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역시 너무 높은 가격이라고 밝히고 있다.
DSD삼호측 관계자는 "회사는 많은 사업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가 권고한 분양가를 수용하기로 한 것은 분양이 더 늦어질 경우 회사 경영에 많은 타격이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사회적으로 고분양가에 대한 지적이 많기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시가 분양가를 더 낮추도록 한다면 이는 회사 문을 닫으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업체 관계자는 "시는 관내에서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는 건설업체에 1조원에 달하는 기반시설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각 업체들이 나름대로 적정하다고 판단해 승인을 신청한 분양가를 시에서 계속 낮추도록 요구하는 것은 2중의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주택과 관계자는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관내 흥덕지구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천100만원선이고 명품신도시를 추구하는 광교신도시 분양가도 900만-1천200만원인데 상현동 등의 아파트 분양가가 1천700만원 선이라면 이는 너무 비싼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시,"적정선까지 인하 하겠다"
이 관계자는 "용인시 아파트 분양가가 전국 아파트 분양가를 선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우리 시에서 아파트 분양가를 높게 승인할 경우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 있고 서정석 시장도 관내 아파트 분양가의 거품을 확실하게 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관내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적정선까지 내리도록 적극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해당 아파트부지의 지가 등을 기초로 적정한 분양가를 산정한 뒤 이를 기초로 이르면 이달 중 힐스테이트 아파트 등의 분양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