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시장 '북고남저'지속
서울 전세시장 '북고남저'지속
세입자들 , 전셋값 비싼 강남권 외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지역에 따라 명암이 엇갈린다. 전반적으로 ‘북고남저’ 현상이 지속 되고 있다. 전셋값이 비교적 비싼 강남권보다는 강북권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초ㆍ중ㆍ고교 인근이나 학원가 인접지역은 전세 물량이 달리지만 외곽지역은 전세수요자 찾기가 쉽지 않다. 수도권의 경우 매매가 상승과 더불어 전셋값도 동반상승한 지역이 많지만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풍부한 곳은 전세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월 입주 대치아이파크 절반이 빈집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8% 올라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강남권(-0.02%)의 경우 송파구(-0.05%)와 강남구(-0.01%)가 약세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삼성공인(02-415-5500) 이문형 사장은 “8월말 입주 개시한 트리지움(옛 잠실주공 3단지) 3698가구 가운데 아직 800여가구가 빈 집으로 남아있고, 빈 집중 절반가량은 아직까지 전세세입자를 구하는 중이어서 잠실 일대 전셋값이 전반적으로 약세”라고 전했다.
강남구 도곡동 수지정부동산(02-576-6002) 정수지 사장은 “7월말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대치 아이파크(768가구)에 빈집이 50% 가량 된다”며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게 된 집주인들이 일단 새 아파트를 전ㆍ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북권은 공급에 비해 수요 달려
재개발 이주 수요나 신혼부부 수요등이 꾸준한 강북권은 전셋값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주 강북권 전셋값은 평균 0.15% 뛰었다. 성북구 동소문동 나우부동산(02-927-2459) 구영익 사장은 “인근 길음뉴타운 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까지 몰려 전셋집이 나오기 무섭게 소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원구 하계동 25시공인(02-979-3000) 조향숙 사장은 “학원가가 잘 형성돼 있는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의 경우 중계동 아파트를 전세놓고 1000만~2000만원만 보태면 같은 크기의 강남권 아파트 전세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전셋값이 강세”라고 설명했다.
동탄 입주여파로 화성ㆍ수원지역 전세시장 약세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10% 올랐다. 포천(0.72)ㆍ남양주(0.34%)시 등 최근 아파트 매매가가 오른 지역이 매매가 상승에 따라 전셋값도 함께 올랐다. 반면 5000여가구의 입주 물량이 이달에 한꺼번에 쏟아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영향으로 오산(-0.12%)ㆍ화성(-0.08%)ㆍ수원(-0.04%) 등 인근 지역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 수지구 상현동 롯데하나공인(031-265-2121) 신은숙 사장은 “세입자들이 싼 전셋집만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