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시장 ‘북고 남저’
서울 아파트시장 ‘북고 남저’
청약가점 낮은 수요자 강북 소형 입질
서울ㆍ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에 ‘북고남저’및 ‘소강대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출규제 등의 여파로 서울 강남권 고가아파트 및 중대형 면적(99㎡ 이상)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는 크게 위축된 반면 강북권에는 소형(99㎡미만)을 중심으로 청약가점이 높지 않은 대기수요의 입질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도 교통여건 개선 등의 호재를 타고 있는 동두천ㆍ양주시 등의 북부권이 소형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화성 등 남부권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16% 올랐다. 서대문(0.78%)ㆍ도봉(0.63%)ㆍ노원(0.52%)ㆍ동대문구(0.52%) 등 강북지역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서대문구 홍제동 한양부동산(02-732-4567) 전이영 사장은 “청약가점이 낮아 청약가점제 아래에서 청약을 통해 아파트를 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젊은 맞벌이 부부 등이 소형아파트 매수대열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 매도ㆍ매수희망가 평행선 그리기 지속
강남권은 평균 0.04% 오르는데 그쳐 지난주(0.00%)에 이어 안정세를 이어갔다. 서초구(0.00%)가 보합세를 보였고 송파구(0.03%)와 강남구(0.07%)가 소폭 올랐다.
특히 강남권에선 매도호가와 매수희망가간의 차이가 커 거래 기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센트레빌공인(02-564-8945) 이규정 사장은 “대치센트레빌 198㎡형의 경우 집을 팔 계획이 있는 집주인들은 최소 30억원 이상의 매도호가를 내고 있지만 대기 수요자들은 28억원선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권과 강서권은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둔한 가운데 소형 강세ㆍ중대형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서구 가양동 한빛공인(02-2668-1212) 윤정은 실장은 “전셋값이 오르자 전세 대신 아예 적은 아파트를 사려는 신혼부부 등의 수요로 가양동 일대 72㎡이하 아파트는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지만 그 이상 면적의 아파트는 호가가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낮아진 호가에도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강동구 일대 1년전보다 20% 이상 집값 내린 급매물만 거래
강동구 일대의 경우 7월 이후 거래가 끊기다시피하다 이달 들어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다.
강동구 명일동 하나부동산(02-426-0066) 이덕용 사장은 “명일동 일대 5000여 가구 아파트 중 이달 들어 10가구 가량이 거래됐다”며 “거래된 집들은 지난해 가을 거래가 보다 20% 이상 낮은 선에 매매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을 7억1500만원에 실거래됐던 명일동 주공9단지 108㎡형의 경우 5억6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한편 지난주에 내림세로 돌아섰던 재건축은 이번 주에는 강동구(-0.24%)를 제외하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평균 0.11% 올랐다. 동두천(0.78%)ㆍ양주(0.69%)ㆍ의정부시(0.44%)등 북부지역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동탄신도시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화성시(-0.88%)는 약세를 보였다.
분당ㆍ일산 등 주요 신도시 약세 지속
5개 신도시는 평균 0.08%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이 0.82%나 뛰어 전체 평균상승률을 오름세로 돌려놨으나 분당(-0.02%)ㆍ일산(-0.03%)ㆍ산본(-0.05%)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인천(0.56%)은 연수(1.00%)ㆍ계양(0.72%)ㆍ부평(0.68%)ㆍ남구(0.45%) 등 지역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