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사이에 두고 30평형대가 1억 차이
도로 사이에 두고 30평형대가 1억 차이
중동신도시보다 더 비싼 상동
중동신도시와 상동택지지구는 중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나눠져 있지만, 아파트 값은 상동지구가 더 비싸다.
부천 중동 럭키공인 채자연 사장은 “중동신도시의 끝자락인 보람마을과 포도마을을 경계로 길(중동대로) 하나를 건너면 상동이 자리잡고 있다”며 “수도권 5대 신도시 가운데 주변 지역(상동지구)보다 집값이 싼 곳은 중동신도시가 유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시 전체 아파트의 45% 가량이 몰려 있는 중동신도시와 상동지구는 올 들어 아파트 값이 꽤 많이 올랐다.
평당 평균가격, 중동은 953만원ㆍ상동은 1273만원
그동안 다른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부각된 데다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한 ‘집값 담합’까지 이뤄지면서 9~10월 두 달간 평형별로 5000만~2억원까지 급등한 단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중동신도시와 상동지구 모두 최근 몇 개월 새 아파트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지만 지역간 가격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22일 현재 중동신도시와 상동지구 아파트 평당가는 각각 953만원, 1273만원이다. 두 지역간 평당가격이 32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중동신도시 내 30평형 아파트가 상동지구 같은 평형 아파트보다 9600만원이나 싸다는 얘기다.
실제로 가격 상승률에서도 중동신도시보다는 상동지구가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중동신도시 아파트 값은 최근 1년간(2005년 12월 22~2006년 12월 21일) 37.50% 올랐다. 반면 상동지구는 40.34% 올라 중동신도시보다 상승률이 2.84%포인트 높았다. 신도시 옆에 있는 상동지구가 되려 중동신도시 집값 상승을 견인한 셈이 된 것이다.
개별 아파트 단지를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동신도시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비싼 단지는 은하마을 대우동부아파트로, 37평형은 5억5000만~6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평당가로 1486만~1621만원이다. 49평형은 올해 초보다 3억원 가량 뛰어 7억~7억5000만원(평당 1428만~1530만원) 선이다. 은하마을 효성쌍용아파트 49평형도 대우동부아파트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상동지구로 눈을 돌려보면, 평당 가격은 더 높아진다. 상동에서 가장 비싼 단지는 쌍용아파트. 41평형이 8억원을 호가한다. 거래가는 7억원 선이다. 평당 1707만원에 실제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51평형은 9억5000만원(평당 1826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호가는 10억원을 웃돈다. 이 아파트 51평형의 경우 올해 초만 해도 5억원대 초반에 시세가 형성돼 있었다.
상동이 중동보다 비싼 이유 따져보니…
그렇다면 상동지구가 중동신도시보다 아파트 값이 비싼 이유는 뭘까?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새 아파트냐, 헌 아파트냐 것이 집값 차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중동신도시의 경우 아파트가 입주한 지 대부분 13년을 넘어섰다. 반면 상동지구 아파트는 이제 입주 3~4년째다. 부천 상동 OK공인 조건영 실장은 “상동은 중동신도시에 비해 새 아파트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평면도 중동신도시보다 좋아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중동신도시가 상동지구보다 규모 면에서 배 가까이 큰 데도 주택 가치는 상동지구가 더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토공ㆍ주공ㆍ부천시가 공동 개발한 중동신도시는 총 164만평 규모로, 4만2500가구(단독ㆍ연립주택 포함)가 입주해 있다. 반면 토공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한 상동지구는 94만 3000평 규모에 1만7093가구(단독ㆍ연립주택 포함)가 들어서 있다.
또 상동지구 아파트는 대부분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중동신도시는 중소형 평형 아파트가 많이 포진해 있는 데다 임대 아파트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상동지구내 모든 아파트 단지가 남향으로 배치돼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교육 여건도 상동지구가 낫다는 평가다. 상동지구내 상가 건물의 절반 가량을 초ㆍ중등 학원이 점하고 있으며, 지역 학원연합회가 파악한 학원의 수만 30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나아가 상동 신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한솔비잔티움과 동양파라곤 등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내년 상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어 가격이 한바탕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가격 반전’ 기대감도 솔솔
한편에선 중동신도시 아파트 값이 조만간 상동지구를 따라잡을 것이란 예상도 일선 부동산중개업소 사이에선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중동 럭키공인 관계자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중부경찰서역과 부천시청역이 3~4년 뒤에 개통될 예정인 데다 계남대로가 남부순환로와 연결되는 등 서울 방면 교통편이 훨씬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또 중동신도시에는 중소형 복도식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향후 가격 상승을 견인할 재료가 될 것으로 보는 중개업자들도 많다. 이와 함께 상동지역의 경우 유흥업소들의 난립과 외곽순환도로 소음 등이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