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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 투자 수요 는다"

조은무지개 2010. 10. 22. 11:21

 

"경매시장에 투자 수요 는다"

 

인터뷰/지지옥션 강은 팀장

 

"지방 낙찰가율 90%까지 올라"

 

부동산 시장의 청신호가 켜졌다. 지방의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떳다방이 출현하고 청약성적도 나쁘지 않다. 끊기다 시피한 아파트 거래도 소형과 서울 주요 지역 위주로 간간히 이뤄지고 있다.

 

전세난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다. 혹은 2년 넘게 지속되던 부동산시장 침체가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바닥을 쳤다는 의견으로 나뉘지만 요즘 후자에 무게가 실린다.

 

보통 아파트시장의 선행지표로 삼는 경매시장에 사람이 몰리면서 낙찰가율도 매달 오르고 있어서다. 경매 자문 경력 8년에 ‘경매 100일 프로젝트’ 등 수많은 경매 서적을 출간한 지지옥션의 강은(37ㆍ사진) 팀장은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이후 두달 연속 낙찰가가 오르고 있다.

 

"우선 서울ㆍ수도권의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매매로 옮겨간 전세수요자들이 있었다. 또 8ㆍ29 대책 이후 관망세를 유지해오면서 추가 대책을 기다렸던 수요자들이 행동을 시작했다. 또 올 초부터 싼 물건이 많아져 관심이 커졌다"

 

-보통 경매시장에 사람이 몰리고 나면 아파트값이 상승한다고.

 

"보통 불황일때 싼 물건을 찾아 경매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건이 많다는 측면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난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장 측면에서 바라보면 아파트 시장보다 선행해 같은 흐름을 탄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일반 시장에선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있지만 경매의 경우엔 투자자들의 비율이 높다. 이런 투자자들은 실수요자들보다 빠르게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요즘 두드러져서다."

 

-상반기 경매시장을 정리해보면.

 

"7월까지는 대체적으로 물량이 풍부했다. 낙찰가율도 상반기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소형오피스텔과 다세대 주택이 틈새시장으로 주목받았다. 상가 역시 DTI규제를 안 받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을 끌었다.

 

오히려 서울ㆍ수도권 보다는 지방이 안정적인 낙찰가를 보였다. 특히 부산ㆍ대구 지역에선 낙찰가율이 90%까지 올랐다. 워낙 신규 공급이 적은데다 전세수요가 많아져서다."

 

-예전과 달라진 게 있었나.

 

"인기 주거지에서 한꺼번에 물량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평소 한 두건 이었는데 최근에는 6건까지 보인다. 개포동 주공아파트와 대치동의 은마아파트도 여러 건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또 주상복합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낙찰가율 격차가 커지고 있는데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주상복합의 경우 투자 기대감이 없고 상업ㆍ업무시설이 함께 들어서 잘 지으면 편리하지만 주거의 아늑함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인기가 하락한 것 같다."

 

소형 다세대ㆍ연립 유망

 

-유찰 횟수가 많아야 보다 저렴한 물건을 얻을 수 있는데 유찰 횟수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했는데.

 

"물건마다 감정 일자를 살펴봐야 한다. 비슷한 지역의 물건이라도 하나는 작년에 감정돼 세 차례 유찰됐지만 다른 물건은 최근에 감정돼 유찰횟수가 적을 수 있다.

요즘은 낙찰가율이 올라가고 있어 차라리 관심을 덜 받고 한번 유찰 된 물건이 더 싸고 경쟁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두루두루 폭넓게 살펴봐야 한다."

 

-하반기 시장은 어떻게 보나

 

"현재 경매물건이 많은 편이다. 지금 경매에 부쳐진 물건은 지난 4~6월에 감정가가 매겨진 물건이다. 그때 부동산 상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누적분이 줄어들고 있어 연말까지 낙찰가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를 부동산 시장의 회복시점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경매시장은 어떤가.

 

"마찬가지로 경매에도 호황이 예상된다. 특히 경매는 불황이 끝나고 회복되는 시점이 절정이라고 본다. 경매로 내 집 마련을 생각하는 수요자라면 지금부터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입찰 한 번에 내 집 마련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금부터 발동을 걸기 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경매에 첫 도전하는 수요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요즘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법원에서 간혹 경매 초보자들이 실수하는 게 눈에 많이 띈다. 취하된 물건으로 경매진행을 안 하는데 혼자 참여하거나 입찰표를 잘못 기재하는 경우 등 마음만 앞선 경우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뛰어들기 보다 권리 분석 등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것도 괜찮다."

 

-유망한 상품이 있다면.

 

"올 가을 서울ㆍ수도권을 강타한 전세난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소형 아파트나 연립ㆍ다세대주택을 눈 여겨 봐라. 중대형은 요즘 찬밥신세지만 떨어지는 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

 

-지지옥션에서 민간경매를 진행한지 3년 정도 됐는데 법원 경매와 차별화된 점이 있나.

 

"법원 경매는 보통 강제성을 띠고 집 소유자가 무능력자로 의사표현을 할 수 없다. 민간경매는 중개업소에 집을 내놓은 것처럼 자발성을 띤다. 감정가도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다. 수요자들의 입장에서도 하자 물건을 우선적으로 솎아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초보자들에게 더 추천할 만하다."

 

임정옥 j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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