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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노는 오피스텔 매매ㆍ임대시장

조은무지개 2007. 3. 5. 11:00
 

따로 노는 오피스텔 매매ㆍ임대시장


매매는 주춤, 전ㆍ월세는 오름세 뚜렷


‘매물은 많은 데 찾는 사람이 없고, 전ㆍ월세는 구하려해도 물건이 없고…’

서울ㆍ수도권 주요지역 오피스텔 매매와 전ㆍ월세시장이 따로 논다. 매물은 늘고 있으나 매수세가 없어 매맷값은 약세이거나 게걸음 장세다. 반면 월세와 전셋값은 오름세가 뚜렷하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LBA테헤란부동산 관계자는 “보통 임대 수익용으로 많이 투자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료가 오르면 매매값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는 게 관례인데 요즘은 상황이 딴 판”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전ㆍ월세 귀한 몸…“임대 물건이 없어요”

요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오피스텔 전ㆍ월세시장이 심상찮다. 소폭의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전세시장과는 달리 오피스텔 전세 및 월셋값은 껑충 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너무 올라버린 아파트 전세보다 값이 상대적으로 싼 오피스텔 임대 쪽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결혼 이사철 등 계절 수요까지 겹친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함께 청약제도가 무주택자에게 유리해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오피스텔 전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몫한다. 그나마 오른 가격에도 수요가 꾸준하나 전ㆍ월세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도 큰 편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오빌플러스 16평형은 전셋값이 1억1000만~1억2000만원으로 지난해말보다 500만~1000만원 올랐다. 역삼동 쌍용플래티넘밸류 임대료도 19평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120만~130만원, 23평형은 2,000만원에 140만~1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올 들어 월 임대료가 20만~30만원씩 오른 것이다. 전ㆍ월세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꾸준하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치동 골드로즈II 18평형 전셋값은 지난해말 보다 1000만원 오른 1억~1억1000만원을 호가한다. 월세도 보증금 1000만원에 80만~90만원으로 2개월 새 20만원 가량 뛰었다. 대치동 LBA테헤란공인 전순이 실장은 “지난해 말 대비 임대료가 많이 올랐는데도 수요가 몰려 물건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수요가 늘면서 공실률도 거의 ‘제로’(0) 수준까지 떨어진 오피스텔 단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이 많이 몰려 있는 서울 마포지역도 마찬가지다. 마포구 도화동 트라팰리스 22평형 임대료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 130만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 가량 월세가 올랐다. 그나마 값을 더 주고 구하려고 해도 물건이 동나 여의치 않다. 마포구 신수동 월드공인 관계자는 “결혼시즌을 앞두고 신혼 전셋집으로 소형 오피스텔을 마련하는 예비부부까지 가세하면서 임차 수요가 부쩍 늘었다”며 “전ㆍ월세 물건이 나오기만 하면 2~3일 안에 계약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대표적 오피스텔 밀집촌으로 꼽히는 일산신도시 백석ㆍ장항동 일대도 임대료가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백석동 두산위브센티움 24평형의 월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55만~60만원 선으로 일년 새 30% 가량 올랐다. 장항동 엘리트공인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함께 청약제도가 무주택자에게 유리해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전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며 “물건도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싼 아파트에 전세로 사느니 차라리 값싼 오피스텔이라도 얻고 보자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세 뚝…매매시장은 찬바람

임대 시장과는 달리 매매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공인 이병호 대표는 “오피스텔 임대시장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ㆍ월세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매매시장은 매수세가 아예 자취를 감춰 한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ㆍ수도권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아파트 값이 치솟자 덩달아 상승세를 탔으나 지금은 매수세가 뚝 끊겼다. 그래서 요즘 가격 움직임은 횡보세 그 자체다. 정부의 계속된 고강도 규제책으로 아파트 등의 주택시장이 침체되자 오피스텔 매매시장 덩달아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선 지난해 말 대비 호가가 내린 곳도 나오고 있다.

임대와는 달리 오피스텔 매매 물건은 찬밥신세다. 강남구 대치동 M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등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 낼 요량으로 소형 오피스텔을 처분하길 원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강남구 역삼동 디오빌플러스 16평형 매매가는 1억3000만원 선으로 3개월째 제자리 걸음이다. 대치동 골드로즈II의 경우 매매 호가가 1억~1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삼성동 LG에클라트 20평형도 월세는 올 초보다 10만~20만원 정도 올라 80만~90만원을 호가하지만 매매는 1억3000만원이면 쉽게 계약할 수 있다고 한다.

일산신도시 백석동 두산위브브센티움 24평형 매매가는 9000만~1억원으로 올 들어 500만원 가량 호가가 내렸다. 일산 마두동 B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계속된 고강도 규제책으로 아파트 등의 주택시장이 침묵에 빠져들면서 강남지역 역세권 오피스텔 시세도 약세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오피스텔의 경우 주거용으로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주택으로 간주돼 다주택자의 경우 양도세를 무겁게 물어야 해 매매시장이 침체할 수록 수요는 더욱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임대시장 오름세 지속될까

이 같은 오피스텔 임대료 상승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엔알 박상언 대표는 “아파트 매매가 약세로 주택 매매 수요가 ‘오피스텔을 포함한 주택 매입은 좀더 미루자’며 아파트 전셋값보다 상대적으로 싼 오피스텔 전세로 돌아서는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봄 이사철까지 겹칠 경우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은 안정세를 보이는 아파트 전셋값이 봄 이사철을 맞아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오피스텔 전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올해는 적절한 주택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며 전세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많아 오피스텔 전셋값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어느 해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봄 결혼 시즌을 앞두고 신혼부부들이 오피스텔 전세시장으로 한꺼번에 몰릴 경우 다시 한번 가격이 들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매매시장은 약세 장세가 꽤 오래 갈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분당신도시 정자동 미켈란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오피스텔 몸값이 오름세를 탄 것은 전세대란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오피스텔의 몸값을 끌어올릴 만한 매머드급 호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와 같은 상황이 뒤바뀔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등기상 업무용인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사용하다 적발되면 주택 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매매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영D&C 조우형 대표는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매매 수요도 훨씬 적은 편”이라며 “굳이 오피스텔 투자에 나설 경우라면 매매를 통한 시세 차익보다는 임대사업을 고려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