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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빅3 아파트도 ‘흔들’

조은무지개 2007. 4. 19. 12:00
 

강남 빅3 아파트도 ‘흔들’


2~3억원 호가 낮춘 급매물도 수요자 외면


대출규제 및 종합부동산세 쇼크로 고가 주택 매수세 실종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도곡동 렉슬, 삼성동 아이파크, 대치동 센트레빌 등 국내 최고가 일반아파트 ‘빅3’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4000여 가구에 달하는 ‘빅3’아파트 중 올 들어 거래된 건수가 4건에 불과할 정도로 거래 기근이 심하다. 지난해 가을 거래된 실거래가보다 2~3억원씩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으나 매수자들은 이런 매물도 외면하고 있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올 들어 거래 전무

45~60평형 805가구의 센트레빌은 올 들어 거래된 집이 단 한 채도 없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전부터 살았던 원주민 중 일부가 종부세 등이 부담된다며 시세보다 싸게 매도주문을 내고 있다”며 “평소 이 아파트에 관심 많았던 대기매수세들에게 이런 매물을 권해도 매수세들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흥정조차 붙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23억9500만원에 실거래됐던 이 아파트 45평형이 21억원에 매물로 나와있다.

26~68평형 3002가구의 대단지인 도곡렉슬도 지난달 말 26평형 급매물이 한 건 거래된 것 외에는 올 들어 아파트 거래가 전무하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초 입주했기 때문에 지금 아파트를 팔면 양도차익의 40%를 양도세로 내야 하지만 양도세 부담에도 아파트를 처분하겠다는 집주인이 최근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곡동 도곡렉슬, 매물 늘어

도곡렉슬의 경우 최근 10채 가량이 매물로 나와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전 도곡렉슬 43평형 분양권을 10억원에 산 집주인이 최근 20억원에 살던 집을 내놨는데 두 달째 안 팔리고 있다”며 “집주인은 집값이 오를 기미가 없자 양도세를 조금 더 내더라도 서둘러 팔려는 생각이기 때문에 매수희망자만 나오면 추가로 집값을 깎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반아파트(평당 기준)로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아이파크(55~73평형 449가구)도 올 들어 지금까지 3채만 거래됐을 뿐이다.

집값 하락 예상에 대기 매수세 자취 감춰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들 ‘빅3’는 주택 시장 부침과 상관없이 입주 이후 줄곧 오름세를 지속해왔다.

‘최고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에 희소성까지 부각돼 거액자산가들이 뭉칫돈을 들고 ‘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이런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었다. 일부에서는 대출규제 때문이라고 해석하지만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대출과는 크게 상관없다고 분석한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20억원이 넘는 집을 사면서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투자심리’ 위축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다. 도곡동 D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집 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산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 되면서 집을 사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매수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나올지 모르는 ‘세무조사’에 대한 부담도 매수세들을 움츠리게 하고 있다. 도곡동 K공인 관계자는 “요즘 강남에 고가 아파트를 사면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괴담’이 돌고 있다”며 “세무조사 앞에 당당한 거액자산가는 없다고 봐도 되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매수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당분간 이런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대치동 N공인 관계자는 “사업자금조달 등 개인적 사정에 따라 집을 팔려는 경우는 꾸준하기 마련인데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격은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