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역세권 개발-조은공인

튀어야 산다’ 중개업소 간판전쟁 본문

재개발 - 투자/* 부동산뉴스

튀어야 산다’ 중개업소 간판전쟁

조은무지개 2007. 1. 11. 10:30
 

튀어야 산다’ 중개업소 간판전쟁


상호 차별화로 고객 끌자…매출 늘어 인기


‘주몽공인’, ‘박정희공인’, ‘007공인’, ‘복분자공인’, ‘총알탄공인’, ‘집을파는남자’, ‘웰컴투동막골공인’….

부동산공인중개업소는 숫자가 워낙 많은 데다 서비스 수준도 비슷해 고객들의 눈길을 잡아두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상호다. 세태를 반영하듯 최근 개업한 공인중개소에는 튀는 간판이 많다.

‘톡’ 튀는 간판에 ‘착’ 붙는 고객

서울 양천구에 있는 ‘주몽공인(02-2647-7373)’. 지난해 8월에 문을 연 이곳에는 특히 여성 고객이 많다. 이 업소 곽선희 실장은 “TV 드라마 인기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튀는 간판 때문에 찾게됐다는 손님들이 많아 일단 차별화에는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이 상호는 TV 드라마와는 상관이 없단다. 이름난 작명가에게 지어준 것으로 ‘재물’을 뜻하는 ‘주(鑄)’와 ‘풍성하다’는 의미의 ‘몽(朦)’을 합쳤다.



전남 광주의 ‘박정희공인(062-675-2459)’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향수 때문에 인기가 높다. 특히 체감 경기가 바닥이고, 정치가 지리멸렬할수록 일부러 찾는 손님도 많고 영업도 잘 된다. 박정희사장은 “전적으로 전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덕을 보고 있다”며 “기억이 잘 되는 때문인지 다시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내 이름을 알려라’ 간판마케팅 붐

이 두 사례가 역사적 인물의 이미지에 기댄 ‘간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면 인천 강화군의 ‘웰컴투동막골공인(032-937-1970)’은 고향같은 포근함을 표현한다. 주로 취급하는 물건도 전원주택이나 농가주택 등이다.

지난해 ‘동아랜드’ 간판을 내걸고 중개업을 시작할 당시와는 달리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최영 사장은 “비슷비슷한 간판 사이에서 눈길을 끌지 못하다가 과감하게 상호를 바꿨다”며 “이름을 바꿔달자 재미있어 하는 손님이 많아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동진공인’으로 출발했다가 재작년부터 간판을 바꿔단 ‘복분자공인(031-722-6288)’은 불황에도 웃으면서 영업을 할 수 있다. 이 간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지역 특산품이고, 다른 하나는 ‘복을 나눈다’는 뜻이다.

김범수 사장은 “실제 복분자를 사겠다고 들어선 손님도 꽤 있다”며 “업소이름 때문에 서먹함도 없이 곧바로 상담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의 ‘클릭 전국 강타공인’은 중개 서비스의 온라인화를 표현한다. 분당 ‘아파트 파는 남자’나 영등포 ‘총알탄공인’ 등은 이미 업계에서 유명한 상호로 자리를 잡았다.

즐거움 주고, 매출은 늘어 인기

이처럼 부동산중개업소 간판에 튀는 이름이 느는 이유는 날로 치열해지는 생존경쟁 때문.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중개업소는 7만9800여개에 달한다. 1년에 평균 1만8800여개 업소가 문을 닫고, 2만4000여개가 새로 문을 연다.

최근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강화에 따른 일감 축소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업하는 중개업소가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경쟁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고객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을 뭔가가 필요하다. 때문에 생존전략 차원에서 우선 간판부터 바꿔 다는 것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양소순 실장은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튀는 중개업소 간판은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