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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 등 일부 지역 중소형 호가 꿈틀

조은무지개 2007. 3. 9. 12:12
 

강북권 등 일부 지역 중소형 호가 꿈틀


소형 전세난에 매매로 돌아선 때문


봄 이사철을 맞아 서울 강북권과 도심권, 그리고 의정부시ㆍ파주시ㆍ일산신도시 등의 소형(분양면적기준 32평형 미만) 아파트 호가가 강세다.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소형 전세를 못 구한 일부 실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서울ㆍ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매매시장에선 아직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소형 아파트 호가가 오르는 일부 지역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수요자를 찾기 힘들다.

대체로 집을 살 사람들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규제로 아파트값이 떨어지길 기대하며 서둘러 집을 사려하지 않는다. 대출규제 확대로 매수여력도 떨어졌다.

반면 집주인들은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되면 아파트 값이 한차례 더 뛸 것으로 예상해 호가를 낮추지 않는다.

이 때문에 거래는 거의 끊기다시피 했지만 아파트 호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07% 올랐다. 강남(-0.04%)ㆍ송파(-0.03%)ㆍ양천구(-0.16%) 등 지난해 집값 오름폭이 컸던 지역이 다소 약세다.

각종 규제에도 강남구 호가 ‘요지부동’

강남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값(-0.11%)이 내려 전체 평균이 약세로 나왔지만 일반아파트는 보합세(0.01%)다. 강남구 역삼동 선경공인(02-558-2400) 김용보 사장은 “집이 한 채인 경우는 양도세 부담 때문에 아예 집을 팔 생각을 안하고 간혹 나오는 매물은 1가구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매물인데 이 또한 호가대로 안 팔리면 자식들에게 증여하겠다는 느긋한 입장이어서 호가가 내려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급한 사람들은 지난해 이미 다 정리했고 지금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들은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 정부 정책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강남 지역에 집을 사고자 계획했던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뉘었다고 강남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말한다.

하나는 대출규제 등으로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돼 아예 ‘강남입성’을 포기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집값이 떨어진다는 정부 말을 믿었다가 또 바보 되는 것 아니냐’며 적절한 매수타이밍을 찾고 있는 부류다.

송파ㆍ양천에선 호가 낮춘 급매물 출현

송파구나 양천구에선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송파구 오륜동 중앙공인(02-449-8282) 문경재 사장은 “전반적으로 매매거래가 거의 두절된 상태”라며 “지난해 가을 최고 거래가보다 7000만~8000만원 가량 값을 낮춘 30평형대 급매물이 아주 가끔 나오면 이런 매물만 거래된다”고 전했다.

양천구 목동 우석공인 (02-2648-8080) 임규만 사장은 “다른 아파트를 사 일시적으로 1가구2주택자가 된 사람들이 아파트를 내놓고 있는데 매수세가 붙지 않자 20평형대는 5000만원가량, 30평형대는 7000만원 가량 각각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을 팔 사람들은 지난해 집값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는 호가를 내려도 손해나는 것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강북ㆍ도심권은 중소형 호가 강세

강북권이나 도심권에선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히려 호가가 뛰고 있다. 소형 아파트만을 놓고 볼 때 이번 주 강북(0.46%)ㆍ성북(0.25%)ㆍ도봉구(0.25%) 등의 강북권과 용산(0.87%)ㆍ마포구(0.18%) 등의 도심권 호가가 크게 올랐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분양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고 집을 사기를 미루면서 전세로 눌러앉는 경우가 많아 전세물건이 부족하면서 값이 오르자 ‘사자’로 돌아선 경우가 많아서다.

마포구 도화동 현대공인(02-712-4466) 김경동 사장은 “소형은 매물 자체가 귀하기 조금만 매수세가 붙으면 가격이 껑충 뛸 수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성북구 종암동 럭키공인(02-928-7000) 이성림 사장은 “집을 살 사람들은 있는데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싼 가격에 나온 매물이 소화되면 그 다음 매물은 호가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신도시는 평촌ㆍ일산 중소형이 꿈틀

5개 신도시는 평촌과 일산의 중소형 아파트 강세로 이번 주 0.10% 올랐다. 평촌의 경우 소형 아파트가 한 주간 0.68%나 급등했다. 평촌 초원마을 대림공인(031-384-5900) 윤석록 실장은 “20평형대 전셋값이 최근 3000만원이나 뛴데다 전세매물 자체가 없다 보니 전셋집을 찾던 신혼부부 등이 아예 매수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의 경우 실거래가 뒷받침되지 않는 호가 위주의 오름세다. 일산 문촌마을 오마공인(031-914-7171) 신성욱 사장은 “관망세가 극심해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외곽지역은 매물 귀해

의정부ㆍ시흥ㆍ안산 등 수도권 내에서도 ‘소외지역’으로 꼽혔던 곳에선 호가가 강세다. 시흥시 정왕동 한일부동산(031-433-2800) 이영수 사장은 “집주인들은 지금 집값이 너무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생각해 현 시세에 집을 팔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산시 고잔동 송&박공인(031-410-2525) 송한숙 사장은 “지금 시세에 이곳의 집을 팔면 수도권에 내 집을 다시 마련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집주인들이 많아 매물 자체가 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