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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파장…고가주택 '얼고' 저가 분양주택 '뜨거워'

조은무지개 2007. 3. 19. 11:31
 

보유세 파장…고가주택 '얼고' 저가 분양주택 '뜨거워'


10억 넘는 단지들에 일부 급매물 나와



아파트 공시가격이 발표되고 보유세 논란이 시장을 강타하면서 강남권의 시세 10억원 이상 고가 재건축 단지에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2~3배나 뛰면서 사정이 급한 사람들이 최고 5000만원씩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등서 최고 5000만원 떨어진 매물 나와

하지만 매수자들은 오는 6월 1일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일 전까지 추가 급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고 관망세로 돌아서 이달 들어 간간히 성사되던 매매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

18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에 공시가격 발표 이후 지난 17일 최근 시세에서 5천만원 빠진 급매물이 나왔다.

지난 14일 공시가격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12억5000만원이던 34평형의 경우 지난 17일 이보다 5000만원 싼 12억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지난 주 초 15억2000만원이던 36평형도 공시가격 발표후 14억8000만원으로 4000만원 하락했다.

공시가격 발표후 매물 수도 증가해 이달 들어 전체 평형을 통틀어 평균 10개 안팎이던 것이 지난 17일 현재 3배 가까운 28개로 늘었다.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 "매도 호가를 단번에 4000만~5000만원씩 낮춘 것은 집주인들이 6월 1일 종부세 과세 이전일까지 꼭 팔아달라는 의지로 보인다"며 "3, 4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 소유자는 느긋한데 비해 오히려 주택이 한 채뿐이고 현금 소득이 적은 실수요자들이 세금 때문에 집을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 주공 1단지도 종부세 과세 대상 평형의 호가가 1000만~2000만원씩 추가 하락했다.

이 아파트 15평형의 경우 9억원에 나왔던 매물이 공시가격 발표후 지난 주말에 1천만원이 떨어졌고, 13억원이던 17평형 매물도 지난 17일에 12억8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당분간 약세 불가피할 듯

남도공인 이창훈 사장은 "아직까지 매물이 크게 늘진 않았지만 기존에 나왔던 매물을 중심으로 호가가 추가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이달 들어 매기가 살아났는데 보유세 충격파로 매수자들이 다시 잠수해 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강동구 둔촌 주공, 고덕 주공 단지들은 아직 매물이 늘어나진 않고 있다.

대치동 엘리트공인 박병수 사장은 "세금을 걱정하는 문의전화는 많지만 그 때문에 집을 팔겠다는 사람은 아직 없다"며 "매입을 망설였던 구입 예정자들만 관망세로 돌아선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유세 부담 때문에 당분간 고가 아파트의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반 아파트에 비해 투자상품인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6억 이하 분양주택 청약경쟁률 높아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입지여건이 괜찮으면서 종합부동산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6억원 이하 주택들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삼성건설이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분양한 석관래미안(23∼41평형 총 660가구)은 공동주택 예정가격이 공시된 다음날인 15일 청약접수 결과 서울 1순위서 평균 18대 1로 마감됐다.

 

20평대가 45∼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41평형의 경쟁률도 2대 1이 넘었다.

 분양가가 평당 1200만∼1400만원으로 41평형이 6억원에 조금 못미친 5억9800만원이었다.

 

삼성건설 유용국 분양소장은 “장위뉴타운 인근이어서 개발기대감이 있는 데다 종합부동산세 걱정이 없어 신청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경기도 파주시 교하택지지구에 분양된 중대형 평형의 월드메르디앙 타운하우스에는 모집가구수(139가구)의 3배가 넘는 453명의 1순위자가 청약했다.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대여서 가장 큰 53평형이 5억8000만원이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분양가상한제 확대 등을 앞두고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가 덜하고 세금 부담이 적은 6억원 이하 분양주택이 내집을 마련하거나 집을 옮기려는 실수요자들로부터 더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