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전셋값 두달 새 1억원 올라

목동 전셋값 두달 새 1억원 올라

학군수요에 신혼부부까지 몰려

 

서울 양천구 목동 성원쌍데빌 79㎡형(공급면적)의 세입자인 김정희(34)씨는 최근 전세 기간이 끝나자 더 작은 아파트 전셋집을 찾고 있다. 집주인이 전셋값을 2년 전보다 8000만원 올린 2억5000만원을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두 달 전만해도 3000만원 정도만 주면 계약연장이 가능했는데 최근 가격이 확 오른 것이다. 가을 이사철이 끝나고 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양천구 목동지역의 전셋값 상승폭이 갑자기 뛰고 있다.

 

내년에 서울 수도권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좋은 학교에 배정 받기 위해 미리 이사 오는 학군수요가 대거 몰리면서다. 목동지역에는 신규 공급은 없는데 대부분 자녀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이사를 와서 대개 대학에 입학하는 6~7년 거주를 목표로 했던 단기 전세수요자들이 눌러 앉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물량이 귀해졌다.

 

전세수요자들은 인근 강서지역과 인천, 부천 등 경기도 서남부 지역과 마포, 아현동 쪽에서 주로 오고 있다. 민자방식으로 지어져 교육시설이 잘 갖춰진 목운초ㆍ중학교 주변에는 전세물건의 거의 동났다. 목동7단지 89㎡형은 지난달보다 3000만원 오른 2억8000만원 선에 구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중개업소에 나도는 물건은 1~2개 정도다. 목운중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701~715동은 뒷동보다 전셋값은 1000만원 정도 더 줘야 구할 수 있다. 길 건너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들도 물건이 거의 없다. 하이페리온I 185㎡형은 세달새 1억5000만원이 올라 6억5000만원에 선이다.

 

학교 주변 대기수요 100~150명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계약을 연장하고 물건이 주택형 별로 1개 정도 있거나 없다”며 “부동산마다 연락을 달라는 대기수요가 8명 정도 있어 대충 따져보면 100~150명 정도가 대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학원가가 밀집돼 있고 신목중학교 등 특수학교 입학률이 높은 목동 2,3단지의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지하철 9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목동 1단지, 한신아파트의 학군 수요 뿐 아니라 내년 봄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아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주변 공원•수영장 등 인프라가 갖춰진 목동 아파트 주변의 1~2개동 소규모 아파트들도 전세 물건은 찾기 힘들다. 목동아파트가 지어진 지 오래된데다 전용 85㎡의 경우에는 방이 2개뿐이어서 자녀 2명 이상을 둔 세입자들은 인근 새 아파트들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 때문에 인근 오피스텔 매매값이 뛸 정도다. 전세물건은 없고 집을 사자니 가격이 비싸 일부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전환해서다. 앞으로 가격은 더 오를 조짐이다. 자녀들을 전학시키기 위해서는 내년 2월까지 이주를 마치면 되기 때문에 계속 수요자들이 몰려 들고 있어서다.

 

임정옥 j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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