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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이사철 불구 전세시장은 잠잠

조은무지개 2006. 12. 26. 12:22
 

겨울방학 이사철 불구 전세시장은 잠잠


쌍춘년 신혼 및 학군 수요 감소 영향


겨울방학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왔지만 전세시장은 아직까지 조용한 편이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납부 전 달인 11월에 일부 아파트 전셋값이 단기 급등한 이후 이달 들어서는 뚜렷한 움직임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가을 전세난이 심각했던 서울 강북지역이나 수도권도 약보합세를 보이는 등 이사철 특수가 사라진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내년 수도권 입주량이 감소해도 전세난이 예상보다 덜하거나 단기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전세시장 예년보다 조용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전세시장은 서울 0.1%, 신도시 0.08%, 수도권 0.13%로 그 전주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강남구의 주요 아파트는 지난 달 전셋값이 급등한 뒤 이달 들어선 대체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31평형 전세가 2억6000만~3억원, 34평형이 2억8000만~3억5000만원으로 지난 11월에 무려 8000만~1억원 정도 급등한 뒤 이달 들어서는 변동이 없다.

대치동 명지부동산 송명덕 사장은 "지난 달에는 12월 1일 종부세 납부를 앞두고 살던 세입자를 내보내면서까지 전세금을 올렸는데 지금은 잠잠하다"며 "전세 물건이 많지 않지만 이달 들어선 찾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개포ㆍ역삼ㆍ도곡동 일대도 40평형 이상 중대형을 중심으로 전세 물건이 남아돌면서 예년 방학 이사철에 비해 움직임이 거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개포동 에펠공인 관계자는 "전세 이동이 많은 짝수해의 방학인데도 불구하고 전세물건도, 찾는 사람도 없다"며 "기존 세입자들도 대체로 재계약 후 눌러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세 수요 어디갔지?"…방학특수 잠잠

서초구 잠원동 일대는 전세가 다소 적체되는 분위기다. 잠원동 한신 17평형 전세의 경우 9~10월에 1억4000만~1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1억1000만원짜리도 있다. 25평형도 2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1억9000만~2억원으로 떨어졌다. 양지공인 이덕원 사장은 "쌍춘년 결혼 수요가 마무리 되면서 전세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가을 전세 품귀현상이 극심했던 강북지역도 마찬가지다. 노원구 상계동 일대는 매매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내놓은 전세가 쌓이고 있다.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신혼부부 수요가 사라진 탓인지 전ㆍ월세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구리 토평지구 아파트도 이달 들어 전셋값이 10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대단지 입주가 시작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용인 동백지구, 화성 동탄신도시 등지는 전세 물건이 쌓이며 해당 아파트와 인근지역 기존 아파트까지 전셋값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안정' vs '불안정' 전망 엇갈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아파트 전세시장이 생각만큼 불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장 큰 이유가 쌍춘년 결혼특수가 올해 끝난다는 점이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올 한해 많은 신혼부부들이 일정을 앞당겨 결혼을 했기 때문에 전세도 상당부분 선취매가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선 것도 전세수요가 감소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입시제도의 변화도 '학군 수요'가 감소한 요인으로 꼽힌다. 박 소장은 "2008학년도부터 내신 위주로 대학입시가 바뀌면서 강남, 목동 등 좋은 학군 지역으로의 전입 수요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일부 재개발ㆍ재건축 이주 지역 등의 국지적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전세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의견도 많다. 입주물량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내년에 서울ㆍ수도권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20% 정도 감소하고, 특히 상반기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공급량 감소는 곧 가격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연말이어서 조용하지만 내년 1월 이후 학군수요가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종부세 전가도 무시못할 요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내년에는 종부세 과표 적용률이 올해보다 높아져 세부담이 커진다"며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전셋값을 올려받으려는 주인이 많아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여당이 전ㆍ월세 등록제를 실시하고 전세금을 5%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임대차보호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3년 전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당시 건물주가 임대료를 크게 올려 한바탕 홍역을 치른 것처럼 새 제도가 도입된다면 단기 전셋값 상승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전세 불안은 곧 매매값 상승으로 번질 수 있어 전세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