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도⑨ 경매시장에 큰장 설까

 

기상도⑨ 경매시장에 큰장 설까

우량 물건 많고 수요 늘듯

올해 경매시장은 ‘맑음’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우선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괜찮은’ 물건이 경매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 이영진 이사는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겨 담보로 잡힌 부동산이 무더기로 경매에 부쳐질 수 있다”며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사고’가 난 물건들을 잘만 잡으면 상당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을 노크하는 수요도 크게 늘 전망이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올해에도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난해 못지 않은 경매 열기가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경매물건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과 단지 규모, 브랜드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당분간 낙찰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지역ㆍ상품별 양극화 두드러질 듯

올해 경매시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역별ㆍ상품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돈 되는 물건에는 투자 쏠림이 예상되나 그렇지 못한 물건은 투자 외면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아파트는 경매시장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ㆍ수도권의 경우 뉴타운ㆍ재개발 지역 및 인근 지역, 도로ㆍ전철 건설 및 개통 예정지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찰 경쟁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경매시장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우량 물건들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 뉴타운이나 재개발 지역의 다세대ㆍ연립주택 경매시장도 열기를 내뿜을 것 같다. 경매컨설팅업체인 GMRC 우형달 사장은 “수도권이나 강북권 다세대ㆍ빌라는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지금도 아파트 전셋값에 낙찰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며 “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고르면 시세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타운ㆍ재개발 구역 내 다세대. 연립주택의 경우 낙찰 이후 임대 수익과 함께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전망이 좋다. 하지만 이때 매입하는 주택이 향후 재개발시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지분인지에 대해서는 인근 중개업소 및 해당 재개발조합을 통해 따져봐야 한다.

고가 낙찰은 유의해야

부동산 시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단기 차익만 노리고 빚을 내서 낙찰했다가 값이 떨어지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고가 낙찰 속출 등 과열도 예상되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응찰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올해 경매를 통해 괜찮은 부동산 물건 잡기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도 “과다 입찰 경쟁에 따른 고가 낙찰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토지 경매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활황을 보이던 2~3년 전과는 달리 다소 썰렁할 것이라는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반 토지거래시장이 각종 규제로 얼어붙으면서 토지 경매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투자 목적으로 경매시장에 접근할 경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데다 수익도 예전 같지 않아 투자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만약 실수요자라면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지금이 낙찰받을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