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역세권 개발-조은공인

인천시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 분양 잇따라 본문

재개발 - 투자/* 부동산뉴스

인천시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 분양 잇따라

조은무지개 2007. 3. 7. 12:08
 

인천시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 분양 잇따라


5월 이후 인천 논현지구 한화, 송도 GSㆍ포스코 등


정부가 주택법을 개정해 오는 9월부터 아파트 내부 마감재 등을 입주자 기호에 따라 개별적으로 구입,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너스 옵션제'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인천에서는 이르면 5월 이후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가 줄줄이 분양될 전망이다.

이는 인천시가 주택법 개정과 무관하게 지난해 9월 20일 이후 사업승인을 신청한 아파트는 의무적으로 마이너스 옵션제를 시행하도록 한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아파트가 앞으로 도입될 마이너스 옵션제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인천,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 줄이어 =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조례 개정으로 작년 9월 20일 이후 사업승인을 신청한 아파트는 모두 마이너스 옵션제를 적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사업승인 신청 단계에 있는 소래 논현지구 한화에코메트로 2차분 4천238가구와 송도신도시 GS자이 1천69가구 가운데 한 곳이 인천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옵션제를 적용받게 된다.

그동안 마이너스 옵션제는 동문건설 등 일부 건설사와 대한주택공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한 경우는 있으나 자치단체의 주도로 시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아파트 모두 5월께 분양한다는 방침이나 현재 인허가 일정을 볼 때 논현지구 한화 에코메트로가 시범 사업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건설도 송도신도시내 아파트 1천300-1천400여가구를 올 하반기쯤 분양하기 위해 조만간 사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마이너스 옵션 적용 대상은 장판, 벽지, 창호, 가구, 주방용품, 욕실마감재, 조명기구, 가전제품 등 8가지이며 업체가 제시하는 기본 마감 수준에서 이들 항목을 빼고 계약할 수 있다.

인천시는 다만 도배 장판, 조명, 가구, 타일공사, 창호, 발코니 등의 유사 항목별로 묶어 각각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소방, 단열, 방수, 미장, 전기, 설비 등 안전과 관계된 부분은 마이너스 옵션 대상에서 제외되고, 발코니 확장도 하자와 소방시설 문제 등을 이유로 사업주체(건설사)가 하도록 했다.

인천시는 또 앞으로 벽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초고층 탑상형의 경우 마감재뿐 아니라 평면 계획까지 마이너스 옵션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 분양가 인하 효과는 '글쎄', 세금은 유리 = 인천시와 건설업계는 마이너스 옵션 항목이 전체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10%선으로 보고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지난해 8월 판교신도시에서 연립주택 376가구에 적용한 마이너스 옵션 가격도 48평형 4천130만원, 54평형 9억3천만원, 76평형 6천340만원(B6-1블록 기준)으로 분양가 대비 5% 선이었다.

지난해 10월 동문건설이 울산시 범서읍 굴화리에 분양한 굿모닝힐의 분양가는 평당 957만원선이나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할 경우 평당 874만원으로 10% 가량 떨어진다.

하지만 이 금액을 전적으로 분양가 인하로 보긴 어렵다. 마이너스 옵션 품목 자체가 아파트 입주에 꼭 필요한 것이어서 개별적으로라도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인이 할 경우 건설사가 자재를 대량 구매해 시공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 옵션제가 별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판교 주공 연립주택의 경우 전체 전체 376가구중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한 가구는 28가구로 7%에 그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너스 옵션제는 입주후 마감재를 뜯고 고치는 국가적 자원낭비를 막자는 것이면 몰라도 분양가 인하 효과는 크지 않다"며 "오히려 관리상 어려움, 소음발생에 따른 민원 제기, 개인이 마감재를 선택하기 힘들다는 점 등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입주 시점에 인테리어를 다시 할 사람은 철거, 마감 비용이 이중으로 드는 것을 아낄 수 있고,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하면 분양가 자체가 낮아져 중도금 등 대출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취득.등록세도 줄일 수 있다. 마감재를 포함한 기본형 분양가가 5억원이라면 이 금액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지만 마이너스 옵션 비용 3천만원이 빠진다면 4억7천만원에 대한 세금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마이너스 옵션을 하면 추후 입주시점에 최신 마감재를 사용할 수 있고, 금융비용과 세금도 절감되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이 제도가 일반화되면 점차 선호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