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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 오명 털고 부활할까

조은무지개 2007. 5. 31. 11:08
 

굿모닝시티, 오명 털고 부활할까


공급과잉 악재, 큰 부담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03년 6월 19일. 서울지방검찰청 특수부 수사관들이 서울 동대문운동장 인근에 위치한 한 상가개발회사(시행사) 사무실과 이 회사 대표의 자택에 들이닥쳤다. 

처음에는 그저 회사 대표가 상가 분양 대금 등 회사 돈을 횡령한 사건인가보다 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유명 정치인들은 물론 검ㆍ경찰, 공무원 등이 연루된 대형 비리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 회사 대표가 당시 동대문에서 개발 중이던 한 상가의 부지 매입, 인ㆍ허가, 분양, 건설업체 인수 등과 관련해 전방위로 금품 로비를 벌인 것이었다. 사건 발생 한 달도 안 돼 유명 정치인을 비롯해 검ㆍ경찰, 공무원 등이 줄줄이 구속됐다. ‘판도라의 상자’가 따로 없었다.

사기 분양의 온상 불명예

이 사건이 바로 2003년 6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굿모닝게이트’다. 당시 이 회사가 개발 중이던 상가는 서울 중구 을지로6가 18-221번지 일대의 대형 테마상가 ‘굿모닝시티’였다.

굿모닝게이트는 상가 굿모닝시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업을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벌어진 비리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여권 핵심 정치인 등이 구속됐고 검ㆍ경찰, 공무원 등 20여 명이 엮여 들어갔다.

굿모닝게이트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던 이유는 또 있다. 상가 건립 부지도 다 확보하지 못한 채 무려 3400여 명에게 사기 분양을 했던 것이다.

당시 이 회사는 상가 건립에 필요한 땅 중 60%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3442명에게 상가를 팔아 약 3700억원을 받았다.

때문에 당시 굿모닝시티를 분양 받았던 3442명은 이 사건이 터지면서 분양대금을 고스란히 떼일 위기에 놓였었다. 일부 계약자는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는 현실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굿모닝게이트를 계기로 이 같은 상가의 선(先)분양 방식의 허점이 알려지면서 2004년 ‘상가 후(後)분양제’라는 새로운 개념이 상가 분양시장에 도입되기도 했다.

 

‘후분양제’란 분양 연면적이 3천㎡(907.5평)이상의 상가, 20실 이상 오피스텔 등의 대형건축물은 골조공사 3분의 2를 마친 후 분양을 하거나 부동산신탁회사와의 신탁계약, 보증보험회사의 분양보증을 받아야만 분양이 가능토록 해 굿모닝시티와 동일한 사기분양의 재발을 차단키 위해 도입됐던 제도다.

내년 4월 입점 예정

사기 분양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던 굿모닝시티는 그러나 사건 발생 4년이 지난 지금 화려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당시 굿모닝시티를 분양 받았던 3400여 명의 계약자들이 똘똘 뭉쳐 2004년 7월 30일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굿모닝시티 상가에 대한 법정관리를 이끌어 내면서 희망이 싹을 틔웠다.

그해 연말에는 상가 건립에 필요한 2300여 평의 부지를 모두 확보하고 이듬해 1월 건축허가까지 받았다. 그리고 풍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 2005년 5월 28일 첫 삽을 뜨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대형 테마상가 굿모닝시티는 지하 7층 지상 16층의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때 사기 분양으로 홍역을 치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활기찬 모습이다.

공정률은 65%를 넘어섰다. 굿모닝시티(법정관리 회사) 관계자는 “상가 건립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당초 예정대로 내년 4월이면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굿모닝시티는 현재 미분양 된 잔여 상가에 대한 막바지 분양(등기 구좌분양)을 하고 있다. 층당 450여 구좌로 분양률은 현재 93%에 이른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남은 물량은 4~7층 일부 구좌다. 분양가는 1구좌당 8800만~1억4500만원 선이다. 부가세는 별도다. 구좌분양이어서 투자자들은 계약 때 층만 선택할 수 있다. 호수 추첨은 올 연말께 진행할 예정이다. 입주 때 건물과 토지부분을 함께 등기할 수 있다. (문의 02-2261-0811).

지하 3층~지하 4층에는 휘트니스센터 등 운동 및 근린생활시설이, 지하 2층~지상 7층에는 의류매장 등의 판매시설로 구성된다. 지상 9~11층에는 영화관(메가박스, 9개 관)이, 지상 12~16층에는 사무실 등 업무시설이 입점할 예정이다.

동대문상권은 지금 홍역 중

굿모닝시티는 동대문상권 내에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 지하철 3개 노선(2ㆍ4ㆍ5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다, 이들 3개 노선의 환승역 지하광장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상가뉴스레이다 정미현 연구원은 “서울에서 이만한 입지여건을 갖춘 상가도 드물다”며 “입지여건만 놓고 봤을 때는 투자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요즘 동대문상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 입지여건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급과잉,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동대문상권의 대표 격인 두산타워나 밀리오레 등 대형 상가에서는 요즘 빈 점포가 제법 눈에 띈다.

정 연구원은 “현재 밀리오레 등 대형 상가의 가장 좋은 점포는 매매가가 4억원선이고,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4000만원에 월세 250만~260만원선”이라며 “경기가 좋았던 2000년대 초반에 비하면 많게는 절반가량 떨어진 수준”이라고 전했다.

두산타워 인근의 S공인 관계자도 “요즘 상가 매물이 많이 쌓여 있다”며 “상가의 웃돈인 권리금이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