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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 길거리형 상권 놓고 접전 예고

조은무지개 2007. 6. 1. 12:10
 

일산신도시 길거리형 상권 놓고 접전 예고


웨스턴돔, 라페스타에 도전장


이른바 스트리트(Street)형 상가의 원조로 불리며 호수공원과 함께 일산신도시의 명물로 꼽히는 장항동 라페스타(La Festa) 상가가 만만치 않은 도전자를 만났다.

하필이면 라페스타 코앞에, 그것도 동생(?) 격인 스트리트형 상가가 들어선 것이다. 주인공은 5월 30일 문을 연 웨스턴돔(WestemDom). 이 상가는 라페스타와 불과 300여m 떨어져 있다.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은 호수공원과 연결돼 있는 미관광장(폭 150여 m)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두 상가는 크기와 생김새가 거의 똑같고 입점한 업종에도 별 차이가 없다. 게다가 입지여건이나 주변 환경 등도 비슷하다.

5월 30일 문을 연 웨스턴돔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며 눈길 끌기에 나섰다.

그러자 라페스타는 ‘루미나리에 축제’(조명 축제)로 맞불을 놓으며 문단속에 들어갔다. 규모나 입지, 생김새 등이 비슷해 향후 두 상가가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본다.

원조 VS 업그레이드된 동생

2003년 8월 문을 연 라페스타는 이른바 스트리트(길거리)형 상가의 원조로 불린다. 라페스타는 인공으로 조성된 보행자 전용도로(길이 200m 폭 30m)를 중심으로 양 옆에 모두 6개 동(지상 3~4층 규모)의 상가 건물이 늘어서 있는 형태다.

보행도로 한가운데는 야외 공연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유명 가수나 방송국의 공개방송 등 다양한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당초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 공연장은 사람들을 라페스타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태 등으로 라페스타는 단숨에 일산신도시의 대표 상가로 발돋움했다. 지금도 주말이면 보행자 전용도로가 사람들로 꽉 들어찰 정도다.

그런데 앞으로는 상황이 좀 달라질 것 같다. 라페스타와 300여m 떨어진 곳에 라페스타와 비슷한 규모의 또 다른 스트리트형 상가인 웨스턴돔이 5월 30일 문을 연 때문이다.

웨스턴돔의 기본 형태는 라페스타와 거의 똑같다. 인공으로 조성된 거리를 따라 양 옆으로 상가가 들어서 있다. 다만 인공 보행도로가 두 갈래로 나눠져 있다. 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웨스턴돔에는 라페스타에서는 볼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지붕이다. 비가 오는 날에도 거리를 걸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라페스타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지붕이 있지만 자연채광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롯데시네마 Vs CGV

생김새뿐만 아니라 입점한 업종이나 입지여건 등도 비슷하다. 라페스타에는 현재 커피 전문점을 비롯해 각종 전문 식당과 의류ㆍ귀금속ㆍ잡화 매장 등이 성업 중이다. 모두 7개의 상영관(인근 롯데백화점에 분산돼 있는 상영관까지 합하면 총 14개관)을 갖춘 롯데시네마도 입점해 있다.

웨스턴돔에 입점했거나 입점할 예정인 업종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총 9개관 2000석 규모의 영화관 CGV도 입점을 마쳐 본격적으로 롯데시네마와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입지여건도 비슷하다. 두 상가 모두 일산 호수공원을 옆에 두고 있고, 지하철 분당선 정발산역을 끼고 있다. 정발산역 1번 출구로 나와 걸으면 웨스턴돔이고, 2번 출구로 나와 롯데백화점을 끼고 돌면 라페스타다. 지하철역과 모두 5분여 거리다.

상가 주변에 배후수요라 할 수 있는 오피스텔촌이 형성돼 있는 것도 똑같다. 다만 규모 면에서는 라페스타 쪽(약 1만5000실)이 웨스턴돔 쪽(약 3000실)보다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웨스턴돔 바로 옆에는 오는 8월 문을 여는 MBC의 방송제작센터가 있다. 이곳에는 MBC 등 방송관련 회사 직원만 1만5000여 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백화점 VS 방송제작센터

웨스턴돔에 MBC 방송제작센터가 있다면 라페스타에는 롯데백화점과 홈에버(대형 할인마트)가 있다. 방송제작센터가 대규모 상주인구를 제공한다면 롯데백화점과 홈에버는 유동인구를 라페스타 쪽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두 상가는 여러 면에서 비슷해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두 상가가 형태나 주 고객 층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현지 중개업소들 사이에서는 어느 한쪽의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라페스타의 경우 현재 10~20대가 많이 찾는데 웨스턴돔 역시 30~40대는 물론 야외 공연장 등을 활용해 중ㆍ고생 등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오는 8월 MBC 방송제작센터와 함께 실내 아이스링크(스케이트장)를 보유한 SK엠시티 상가(방송제작선터 바로 옆)가 문을 열면 젊은 층이 웨스턴돔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일부 중개업소들은 말한다.

변수는 연예인?

드라마 촬영이나 음악프로그램 녹화 등으로 연예인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라페스타의 주 고객이 이탈할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라페스타 상권은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라페스타 인근의 두드림공인 관계자는 “라페스타 상권이 워낙 굳건해 큰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며 “임대료나 권리금도 별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페스타의 경우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임대료나 권리금에는 별 차이가 없다. 1층 15평(전용 면적) 내외 점포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00만~350만원 선이다. 권리금 1억~2억원가량 한다.

위스턴돔 쪽은 신규 상권인 만큼 상권 확대 기대감으로 임대료가 현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점포에도 권리금(이른바 바닥 권리금)이 붙었다.

워스턴돔 주변 근린상가 임대료는 1층의 20평(전용 면적) 남짓 점포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는 350만~400만원 선이다. 1년 전에 비하면 보증금은 2000만~3000만원, 월세는 150만~200만원가량 올랐다.

웨스턴돔 내 1층 15평(전용 면적) 내외 점포의 경우 현재 보증금 8000만원에 월세 35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점포에는 권리금이 2000만원이나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