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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봉천동 집값 꿈틀

조은무지개 2007. 7. 9. 12:00
 

'달동네' 봉천동 집값 꿈틀


호재 잇따르며 불황 속 호황


서울에서 집값 소외지역의 대표 주거지로 꼽혔던 관악구 봉천동. 최근 몇 년 새 서울ㆍ수도권 집값이 들썩일 때도 봉천동 일대에는 가격 상승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았다. 지하철 2호선 역세권에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데도 불구하고 주변 기반시설이나 주택들이 낙후된 곳이 많아서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이 미쳤다”고 수도권 전역이 난리를 쳤을 때에만 반짝 상승세를 보였을 뿐이다. 그리고 봉천동 일대 아파트시장은 이내 잠잠해 졌다. 올 들어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봉천동 부동산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중순 이후 이곳 아파트 값이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서울시에서 3번째로 영어마을 유치가 확정된 데다 경전철과 뉴타운 개발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가격도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봉천동 ‘복덩이’, 영어마을


서울 관악구 봉천7동 낙성대 일대에는 송파구 풍납동, 강북구 수유동에 이어 서울시내에서 3번째로 영어마을이 조성된다. 부지 1만 98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 연면적 8108㎡ 규모인 영어마을에는 총 40개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에 관악산이 있어 녹지가 풍부하고,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내에 있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봉천동 동사무소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될 영어마을은 서울대 사범대와 연계한 에듀벨리 2020 계획을 통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영어마을 조성 계획안에 따르면 에듀벨리 2020은 서울대학교 인력과 프로그램을 통해 영재교육, 노인교육, 취업교육, 문화교육 등 관악구 내 지역 주민들에게 평생학습을 교육한다는 계획으로 교육과 복지, 경제적 인적자원개발, 문화교육 등이 관악구 내에서 모두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관악구청 영어마을추진 관계자는 “관악구 영어마을은 서남권 학생들의 영어 체험학습 기회가 확대되는데 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며 “관악구 주민들에게 영어마을 캠프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영어마을은 내년 8월 착공해 2009년 11월 개장할 계획이다.


뉴타운ㆍ경전철 건설 등 개발 호재 풍부


관악구 봉천동 일대에는 영어마을 외에도 최근 들어 개발 호재가 넘쳐나고 있다. 64만3700㎡ 규모의 신림뉴타운이 약 2.5㎞ 정도 떨어져 있는 데다 지난달 26일 서울시에서 발표한 서울대~여의도간 경전철 건설 호재도 안고 있다.


신림뉴타운은 주거중심 뉴타운 사업으로 인구 3만 789명에 총 1만 2846가구가 들어서고 2007년부터 사업시행이 들어가게 된다. 서울대~여의도간 경전철의 경우 201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총 8.22㎞ 10개 역에 4개 환승역을 갖출 예정이다. 봉천동 행운공인 신미선 사장은 “주변에 신림뉴타운이 들어서고 경전철이 개통되면 주거 및 교통 여건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져 봉천동이 신흥 주거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단지 한달새 호가 5000만원 껑충


각종 개발 호재로 봉천7동 일대 집값도 상승세다. 영어마을과 마주하고 있는 낙성대 현대2차의 경우 거래가는 82㎡의 경우 3억 원, 호가는 3억2000만원 선이다. 109㎡은 최고 5억90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영어마을부지 확정 이후 전반적으로 5000만원 가량 호가가 오른 것이다.


인근 낙성대 현대홈타운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 112㎡은 5억5000만원 선으로 한달 새 3000만~5000만원 호가가 뛰었다. 148㎡은 지난해 12월보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가량 올라 최고 6억8000만 원 선이다. 봉천동 S공인 관계자는 “영어마을 조성 확정 후 학부모들 중심으로 매입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며 “저평가 단지를 중심으로 입질이 잦아지면서 봉천동 일대 전체 집값이 호가 위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봉천동 관악현대 102㎡은 4억1000만~4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말 최고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이 아파트 역시 올 초부터 최근까지 시장 침체 영향으로 호가가 지난해 말 대비 4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봉천동 세양공인 관계자는 “매수세도 많지 않지만 매물이 워낙 없다보니 개발 호재를 업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끌어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 투자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많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경전철과 뉴타운 등은 개발이 끝날 때까지는 앞으로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해당 지역이 대부분 낙후돼 있어 추가 호재가 없다면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봉천동 H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 입장이라면 거주하는 데 큰 불편이 없겠지만, 집값이 단기 급등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노리고 접근하기에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