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단지 상가 잘 팔리는 까닭은

 

주공단지 상가 잘 팔리는 까닭은

인기 단지 낙찰률 최대 222%에 달해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수도권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나홀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률도 치열하다.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 보라지구 6블록 단지내 상가 6개 점포 입찰결과 66명이 몰려 평균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101호 점포 입찰에는 20명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입찰 예정가 대비 낙찰가)이 190%에 달했다.

19일 남양주시 가운지구 단지 내 상가 27개 점포에 대한 공개 입찰에도 총 138명이 몰려 평균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A1블록 107호 입찰에는 17명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222%나 됐다.

대부분 배후 수요 풍부해 인기

이처럼 주공 단지 내 상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공공기관이 분양해서 투자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배후 가구수가 대부분 500가구 이상이라 수요가 비교적 탄탄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99㎡(30평형) 대 이하의 서민형 규모로 단지내 상가 이용률이 높아 기본 매출액 확보는 거뜬하다는 게 상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연구원은 “단지 내 상가는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덜한 데다 임대수입까지 가능해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가 낙찰은 피하는게 좋아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지내상가를 예정가보다 지나치게 비싸게 낙찰 받을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간과 공간 한광호 대표는 “주공 단지 내 상가는 내정가의 120%선에서 분양받을 경우 연 6%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해볼 만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비싸게 낙찰받았다가는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단지 내 상가의 특성상 업종 선택에 제약이 따른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상가 전문가들은 부동산중개업소, 세탁소 등의 업종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을 찾기 힘들다고 본다.

업종 선택에 따라 투자 수익률에 차이가 큰 만큼 아파트 입주민들의 소비수준과 주변 상가 분석을 통해 중복 업종을 피하는 게 좋다. 상가 접근성이 떨어지면 영업 여건이 불리하므로 분양가가 낮더라도 지하층이나 고층은 가급적 분양받지 않아야 한다.

점포 면적은 아파트 전체 가구 면적 합계의 0.3% 이하여야 경쟁력이 있다. 상가가 너무 많으면 각 점포당 이용인구는 당연히 떨어지기 마련이라서다.

상가뉴스레이다 정미현 연구원은 “상가 주변에 대형 할인점 등이 들어서 있으면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투자 전에 주변을 꼼꼼히 조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말까지 3개 택지지구서 95개 공급예정

연말까지 공급될 주공 단지 내 상가는 성남 도촌지구, 인천 논현2지구, 고양 행신2지구 등 3개 택지지구 95개 점포에 달한다.

이중 성남 도촌지구 등을 노려볼 만하다. ‘미니 판교’로 불리는 도촌지구에서는 21개 점포가 11월께 분양될 예정이다. 도촌지구는 5000여 가구 규모로 1만6000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예정이다. 상업용지는 전체 면적의 3%인 5000평을 개발한다.

경인선, 영동선, 외곽순환도로 등의 이용이 편리한 인천 논현2지구에도 11월까지 4개 블록에서 49개 점포가 분양된다. 블록별로 2블록(872가구) 16개, 2블록(1278가구) 16개, 3블록(2148가구) 16개 등이다.

배후 가구수가 풍부하고 대부분 중소형으로 구성돼 안정적인 상가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입찰 전 답사 통해 현장여건 살펴야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분양공고는 매월 둘째주 금요일과 셋째주 월요일에 주택공사 홈페이지(www.jugong.co.kr)등을 통해 공고된다.

매월 초에 이뤄지는 당첨자 추첨과 입찰결과 역시 주택공사 홈페이지에 게재돼 참고할 만하다.

주공 단지내상가는 선착순 수의계약이 아닌 일반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분양한다. 공개 경쟁입찰이란 미리 정해진 내정가(분양 예정가) 대비 최고 입찰가를 써낸 사람에게 상가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입찰 후 낙찰자는 낙찰일로부터 5일 이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계약 체결 기간 내에 계약을 하지 않으면 낙찰은 무효가 된다. 주공 관계자는 “사전 답사를 통해 현지 여건을 꼼꼼하게 살펴 본 후 입찰에 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