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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기지개 펴나'

조은무지개 2007. 10. 11. 13:43
 

강남권 재건축 '기지개 펴나'


추석 전후로 거래 늘어…일부 단지 호가 상승


서울지역 강남권 재건축 대상 중 일부 아파트가 슬금슬금 팔리고 있다.

지난달 말 추석 연휴를 전후해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고, 일부 호가가 오른 곳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규제완화를 의식해 싼 매물을 미리 선점하려는 것이다.

전문가들 "일시적 현상, 추가 상승 힘들다"

하지만 거래량이 지난봄에 비해 적고 추격 매수세가 약해 전반적인 상승세로 반전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 아파트의 경우 지난 추석 연휴 직전에 급매물이 팔리면서 호가가 뛰었다.

주공 1단지 36㎡(11평형)의 경우 추석 전 6억1000만-6억2000만원에 급매물이 거래된 이후 현재 부르는 가격이 6억3000만-6억4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주공 43㎡(13평형)도 지난 달 추석 전에 7억6000만-7억7000만원에 급매물이 팔리고 나서 현재는 이보다 2000만원 비싼 7억8000만-7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49㎡(15평형)은 지난달 말 9억7000만-9억8000만원에서 현재 10억원을 호가한다.

남도공인 이창훈 사장은 "지난여름 이후 급매물조차 소화가 안되더니 추석 연휴를 전후해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며 "한동안 급매물 가격이 추가 하락 없이 유지되자 가을 대선 랠리가 시작되기 전에 사두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들어 호가가 오르면서 추가 매수세는 주춤한 상태다.

지난 달 중순까지만 해도 거래가 뜸했던 서초구 잠원동 일대 중층 재건축 단지도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거래 건수가 늘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2주 새 이 일대 급매물 15가구 이상 팔렸으며, 이 가운데 80-90%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중층 아파트다.

한신25차 115㎡(35평형)의 경우 최근 급매가 7억4000만원에, 한신4차 109㎡(33평형)은 8억7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는 올해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회피 목적으로 한 차례 급매물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 4-5월 가격에 비해서도 3000만-5000만원 가량 싼 것이다.

양지공인 이덕원 사장은 "그동안 잠원동이 다른 재건축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추석을 기점으로 매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며 "실거주가 가능한 중형의 거래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직접 살면서 재건축을 기다려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잠원동 재건축단지서 2주새 급매물 15가구 팔리기도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와 강동구 고덕주공단지는 거래량의 변화가 없으나 이달 들어 매수 문의는 증가하고 있다.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유력 대선 후보가 신도시보다는 기존 도시에서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민들이 재건축의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대선 공약 대결이 본격화되면 후보 지지도에 따라 재건축값도 잠시 출렁거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번 재건축 거래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거래 공백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다 보니 대기 수요자가 일부 움직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급매물 거래량도 지난 4-5월에 비해 못 미친다는 평가다. 

 

부동산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차기 정부에서도 '뜨거운 감자'인 강남 재건축 규제를 풀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 세금, 대출 압박에다 주식이나 펀드 등 대체 상품에 돈이 쏠리고 있어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등하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