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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단기 급등지역 거품 빠지나?

조은무지개 2006. 12. 20. 10:58
 

집값 단기 급등지역 거품 빠지나?


'무작정 매수'따른 '잔금 대란' 속출


최근 아파트 값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거래도 활발했던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일부이 이번엔 '거래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명절 추석을 전후 해 집값이 크게 오르자 무작정 매수했다가 전세가 안빠지거나 대출을 못 받아 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 거품이 서서히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매 잔금 마련 위한 전세 물건 속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경우 매매 잔금을 마련하기 위한 소형 아파트의 전세 물건이 쌓여 있다.

지난 9~10월 집을 산 사람들이 이달 초ㆍ중순으로 다가온 잔금을 충당하기 위해 전세를 내놨지만 쌍춘년 결혼수요가 빠지고는 찾는 사람이 없어서다.

상계동 88공인 김경숙 사장은 "지난 가을 집을 산 80% 이상이 투자수요로, 그중 일부는 전세를 놓아 잔금을 낼 사람들이었다"며 "전례없이 집값이 오르니 자기 돈도 없이 집을 샀다가 전세가 안나가 낭패를 보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전세 안나가고, 대출 못받은 탓…일부 지역선 급매도

교승공인 현종기 사장도 "최근 전세가 안빠지다보니 잔금이 지연되거나 궁여지책으로 담보대출 등을 받아 잔금을 처리하는 사람이 많다"며 "매수자들이 자기 자본 없이 달려든 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전셋값도 약보합세다. 상계 보람 28평형 전세는 지난 가을 1억2000만원까지 계약됐으나 지금은 1억500만~1억1000만원에도 안 나간다.

지난 9월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후폭풍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은평구 불광동 일대도 이제는 '잔금 대란'을 겪고 있다. 정부가 6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을 강화하자 주택 매수자들이 잔금을 못 치르고 있는 것.

전업주부 명의로 산 경우에는 DTI를 맞추려고 남편과 공동명의로 전환하거나 직접 입주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불광동 이선휘공인 이선휘 사장은 "담보대출을 못받아 신용대출이나 친지 등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잔금을 치른 계약자도 있었다"며 "전세마저 수요가 없어 매수자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사장은 "갑자기 대출이 강화되면서 재개발 조합원분 중에 대출이 승계되지 않아 명의이전을 못하고 걸려 있는 계약이 여러 건 있다"며 "이런 문제가 장기화되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후유증 당분간 계속될 듯"

강남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가을 거래가 활발했던 서울 서초구 일대에도 잔금 마련을 위한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는 것.

잠원동 양지공인 이덕원 사장은 "자금능력이 없는 매수자가 집값 상승에 욕심을 냈다가 대출 등이 가로막혀 잔금을 못낸 경우"라며 "별 수 없이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낮춰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후유증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집값이 단기 급등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강북권과 수도권 등은 추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집값이 떨어져 매수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