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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취임 한달]거센파도 덮친 부동산 시장

조은무지개 2011. 11. 26. 12:06

[박원순 취임 한달]거센파도 덮친 부동산 시장

 

아시아경제 | 정선은 | 입력 2011.11.24 11:13

 

10ㆍ26 보궐선거로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를 이끈 지 25일로 한 달이다. 임대주택 8만가구 공약 등 공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박 시장의 당선으로 서울시 주택정책은 확연히 달라졌다. 오세훈 전임시장의 한강변 초고층 사업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은 과속 추진을 막기로 했다. 대안형 정비방식으로는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두꺼비하우징 등 신도심재생사업이 제시됐다. 박원순호 출범 이후 변화가 불가피한 서울 부동산 시장, 한달간 시장변화를 살펴보고 새로운 정책들에 대한 점검과 박원순 시대 투자전략을 꼼꼼히 살펴봤다. < 편집자주 >

 

박원순 시장 당선 한 달, 서울 부동산 시장은 박원순 효과가 본격화 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성수·압구정·여의도·합정)도 사업추진이 불투명해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다. 전반적인 시장침체 가운데 집값 하락에 따라 급매물 위주 거래가 이뤄졌던 것도 매수세가 끊기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10월 마지막주에서 11월 19일까지 서울의 재건축 아 파트 매매가격은 0.68% 떨어졌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강남구 재건축 집값은 한달새 1.49%나 급락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2단지 공급면적 82.64㎡는 10월말 12억7000만~15억원에서 현재 12억~13억5000만원대로, 평균 호가만 1억1000만원이 급락했다. 대치동 은마 112.39㎡는 한달새 2500만원이 빠진 10억8000만원 수준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39㎡도 4250만원이 떨어진 9억9000만원선이다. 개포동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예전처럼 정책에 민감하지는 않지만 재건축 투자가 수 억원씩 돈을 묶어 둬야 하는 만큼 매수세가 투자시기를 늦추려 한다"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 당선으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된 한강변 전략정비구역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최고 50층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밑그림이 나왔던 압구정의 구현대 4차 아파트 공급면적 145㎡는 10월 말 22억~24억3000만원에서 최근 22억7500만원대로 한달새 4000만원(평균호가 기준)이 내렸다.

 

단독, 다가구 주택이 몰려있는 성수지구도 지분값이 하락추세다. 올 2월 서울시에서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마치고 현재 조합설립 동의 절차를 밟고있는 이곳은 단독주택 기준 대지지분 값이 3년전 최고점이었던 3.3㎡당 2800만원 수준에서 최근 2000만원까지 급락했다. 성수동 인근 Y중개업소 대표는 "오세훈 시장 시절에도 지분값이 하락추세를 이어갔지만 박 시장 당선 이후 사업지연에 대한 부담을 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서울 부동산 시장 냉각기류는 박원순 시장이 후보시절 내세운 부동산 공약과 무관치 않다. 박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과속 추진을 막는 '순환형 정비방식'도입과 한강변 초고층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사해 왔다. 실제 서울시가 지난 16일 개포지구 3개 단지를 포함 재건축안 4건을 전부 보류하자 재건축 시장 제동에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재건축안은 수정가결된 불광제1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유일하다.

 

박 시장의 임대주택 8만가구 공약도 정비사업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12년만에 어렵게 시동이 걸렸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임대주택 공급물량이 많다는 주민의견으로 공람이 당초 18일에서 연기됐다. 명품단지를 희망하는 주민들과 공공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서울시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주요 뉴타운·재개발 사업장에서도 공약에 맞춰 임대주택이 늘어나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박원순 시장 당선이 재건축·재개발을 중심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혜련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 사업장의 경우 직접적인 여파보다는 심리적 위축을 받으며 급매물 거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며 "거래관망세가 짙어지고 당분간 가격 하락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