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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이촌동에 웬 상투주의보’

조은무지개 2007. 6. 20. 11:21
 

서부이촌동에 웬 상투주의보’


개발 기대감 높지만 “거품 많다”지적


“자고 일어나면 호가가 2000만~3000만원씩 뜁니다. 호가만 뛰는 게 아니라 오른 호가대로 실제 거래도 됩니다. 부동산 매매시장이 침체기라고 하지만 이곳은 다릅니다.”(서울 용산구 이촌2동 B부동산 관계자)

요즘 서부이촌동(이촌2동)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이달 12일 서울시와 코레일(옛 한국철도공사)이 용산철도정비창 이전 부지를 한강 수변과 연계해 개발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다.

철도정비창과 한강 수변이 함께 개발되면 한강변에 있는 서부이촌동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는 것.

이 같은 개발 기대감은 매수세를 부추겨 지난 주말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 34평형이 8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단지 26평형도 6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고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1년 전에 비해 30평형대는 3억원 이상, 20평형대도 3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또 이런 가격은 한강대교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는 동부이촌동(이촌1동)의 같은 평형대 아파트값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웃도는 수준이다. 동부이촌동의 경우 20평형대는 5억원대고 30평형대도 7억원대 후반에 매물이 있다.

철도정비창 개발 수혜 여부 불투명

그러나 서부이촌동 아파트의 이런 갑작스런 오름세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최근 잇따라 나온다. 우선 서부이촌동이 어느 정도까지 철도정비창 개발에 따른 수혜를 입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시 관계자는 “철도공사와 큰 그림에 대해서만 합의를 봤을 뿐이며 용산철도정비창 부지 개발 과정에서 서부 이촌동을 어느 정도까지 포함시켜 개발할지에 관해서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철도공사가 서부이촌동을 포함해 개발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철도공사는 서부이촌동 개발은 서울시 소관이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다.

코레일 이철 사장은 “서부이촌동과 연계 개발하라는 건 서울시의 무리한 요구”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와 코레일이 서부이촌동 개발에 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서부이촌동 개발은 장기표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개발 호재 이미 집값에 반영돼 있는 상태

설사 개발이 착착 진행된다 해도 이미 서부이촌동 아파트값에는 이 같은 개발 호재가 충분히 반영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추격매수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런 지적은 서부이촌동과 가까운 동부이촌동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먼저 나온다. 동부이촌동 S공인 관계자는 “지금 서부이촌동 아파트를 추격매수하는 건 상투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거는 간단했다. 서부이촌동이 아무리 신천지로 탈바꿈해도 동부이촌동보다 집값이 비싸다는 건 거품이 끼어도 한참 끼었다는 것이다.

동부이촌동 B공인 관계자는 “서부이촌동과 동부이촌동은 초등학교, 중학교 학군 배정에서부터 다르고 입지 여건을 봤을 때도 용산공원 및 지하철역과 가까운 동부이촌동이 서부이촌동보다 월등히 낫다”고 말했다.

동부이촌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30여년간 서울의 부유층이 모여 산 결과로 자연스럽게 조성된 동부이촌동의 각종 편의시설을 서부이촌동이 갖추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산구 한강로의 S공인 관계자는 “서부이촌동의 경우 몇몇 중개업소에서 중개업소끼리 매물을 주고 받으며 가격을 띄우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자칫 잘못하다가는 ‘폭탄돌리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으므로 개발 기대감에 들떠 성급히 아파트를 사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