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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사이에 두고 따로 노네

조은무지개 2007. 7. 12. 11:39
 

한강 사이에 두고 따로 노네


서초,약세 지속 vs 용산, 호재 업고 들썩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서울 서초구와 용산구. 서초구는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강남권에 속하는 유망 지역이다.

반면 한강 이북에 있는 용산구는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초구 등 강남권에 밀려 부동산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던 곳이다.

하지만 요즘 이 두 지역 부동산시장이 예전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서초구는 시장 침체기를 맞아 맥을 추지 못하는 반면 용산구는 각종 개발 재료를 업고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적어도 아파트 가격 측면에서 보면 두 지역의 분위기가 역전된 느낌이다.

냉기 감도는 서초구 아파트 매매시장

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서초구 아파트 값은 지난 주 0.03% 떨어졌다. 2주 연속 하락세다. 서초구의 경우 3월 셋째 주(-0.03%)부터 6월 첫째 주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다 6월 중순 반짝 상승세로 돌아섰다. 6월 둘째 주(0.01%)와 셋째 주(0.06%)에 소폭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6월 말과 7월초 또다시 내림세로 보이고 있다. 강남 아파트 값이 1월 말 하락세로 돌아선 뒤 6월 초부터 상승세로 반전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가격 변동률 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서초구 부동산시장에는 요즘 냉기가 감돈다. 재건축 단지는 물론이고 일반 아파트 값도 약세 장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건축단지인 반포주공1단지 73㎡(22평형) 호가가 10억원 선으로 올 초보다 1억원 가량 떨어졌다. 그런데도 쉽게 팔리지 않는다. 반포동 한 공인중개사는 “6월 초 급매물이 일부 소화된 뒤 호가가 소폭 올랐지만 실제 매수 문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초구의 집값 약세를 재건축 재료가 많지 않는 지역 특성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강남·송파구 일대 재건축 단지는 최근 들어 서초구와 비교해 보다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연초 큰 낙폭을 나타냈던 강남ㆍ송파구 일대는 매수자들의 바닥 인식 확산과 동탄2신도시 발표 등의 변수가 맞물리면서 가격 회복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서초구는 중대형을 중심으로 매수 약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정체 양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반포본동 D공인 관계자는 “재건축단지의 경우 강남구나 송파구에 비해 면적이 크고 투자 수요보다 실수요층이 두터워 시세 반영의 민감도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반포본동 삼일공인(02-533-3131) 박의순 사장은 “6월 들어 인근 강남구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바닥설’이 확산하면서 이곳 아파트시장도 잠깐 술렁거렸으나 이내 잠잠해졌다”고 전했다.

일반아파트도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매수세가 워낙 없다 보니 가격이 반등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 급등기에 오른 시세 부담감에 매수세가 쉽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잠원동 D공인 관계자는 “매수 희망자들이 여전히 저가 매물만 찾고 있고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경우도 많아 거래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호재 넘쳐나면서 용산 집값 들썩

반면 용산구는 집값 상승 행진이 멈출 줄 모른다. 국민은행 시세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용산구 집값이 11.9% 올라 전국에서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으로 꼽혔다. 또 최근 한달 동안 아파트 값이 무려 0.99%나 뛰었다.

용산구는 용산민족역사공원 건립ㆍ한남뉴타운 개발ㆍ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서는 용산역세권 개발ㆍ‘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연계한 수변도시 조성 등 굵직굵직한 개발 재료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촌동 대림아파트 85㎡(26평형)의 경우 2월 말 3억4000만~4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현재는 5억~6억원을 호가한다. 이촌동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6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질 뻔 했지만 집주인이 마음을 바꿔 성사되지 않았다”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계약파기를 하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일도 잦다”고 말했다.

특히 서부이촌동 아파트 값이 전체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용산구청이 지난달 25일 서부이촌동의 한강철교 서쪽 일대 10만5108.5㎡(3만1800여평)를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주민 공람에 착수하면서 이 일대 아파트값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 82㎡(25평형)은 6억원선으로 한달 전보다 5000만~7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촌1동 미투리공인(02-790-8779) 권태순 사장은 “지난 달까지는 서부이촌동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했지만 최근에는 집값 오름세가 용산구 전체로 퍼져나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