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역세권 개발-조은공인

목동은 왜 오르는가 본문

지역탐방/* 목 동 소 식

목동은 왜 오르는가

조은무지개 2006. 11. 29. 12:50
 

              목동은 왜 오르는가

                                                                                     

왜 사람들이 이처럼 물밀듯이 목동에 들어오고 있는 것일까? 100이면 99는 ‘교육’을 위해 왔다고 답한다. 나머지 1은? 직장 위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이다. 출퇴근을 위해서라면 근처 영등포나 구로, 광명 등지에서 살 수도 있다. 그러나 굳이 그런 곳에 안 가고 목동으로 온 것은 딱히 ‘교육’을 위해 찾아온 것은 아니지만, 여러 후보군 중에서 그래도 ‘교육’ 여건이 가장 좋은 목동을 선택했다는 말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육 외에는? 물론 살기에 나쁜 곳은 아니다. 동과 동 간 거리가 멀고 ‘木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녹지 공간이 많은 것은 최대 장점이다. 대부분 단지 안에 학교가 있어 큰 길을 건너지 않고도 등·하교가 가능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아이를 내놓을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또 자전거도로가 잘 발달해 있어 중고등학생들은 자전거 통학이 일반화돼 있다. 안전한 데다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교통이나 문화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다.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 45명■

그런 앞단지 사람들에게 9호선 개통은 꿈같은 소식이다. 1단지 바로 옆에 건설 중인 9호선이 완공되면 앞단지 교통 인프라가 훨씬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용을 이용하기도 수월하지만은 않다. 일단 오목교 근처가 엄청나게 밀리면서 목동 단지를 빠져 나오기부터 쉽지 않다.

문화 인프라는 더 심하다. 현대백화점에 들어와 있는 CGV가 목동 문화시설의 전부다. 행복한세상백화점에 건립 중인 메가박스까지 들어오면 그나마 극장은 숨통이 틜 것 같다. 그러나 소위 고급 문화를 즐길 만한 공간은 전혀 없다. C씨는 “예술의전당 같은 곳을 갈래도 쉽지 않고, 애들 데리고 대학로로 연극 한편 보러 가기도 쉽지 않은 게 제일 아쉬운 점”이라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밀려든다. ‘교육’ 앞에선 교통도, 문화도 모두 뒷전이란 얘기다. 이처럼 교육을 위해 사람들이 밀려들다 보니 목동 내 학교들은 콩나물시루 학급으로도 유명하다. 목동 대표 초등학교와 중학교라는 월촌초등학교와 월촌중학교를 보자.

월촌초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45명. 1학년 5반에 불과했던 반이 6학년은 9반으로 크게 늘어난다. 전학오는 학생이 너무 많아서다. 월촌중학교도 비슷하다. 학급당 평균 학생 수 46명, 1학년은 15반, 3학년은 18반이다. 일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30명 내외, 35명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학생이 많은지 바로 알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높다.

아이가 월촌중에 다닌다는 학부모 M씨는 “3월 중순 학부모 총회에 갔더니 ‘교장이 교육청에 가서 이제 더 이상 학생을 못 받겠으니 알아서 하라’고 얘기하고 왔다더라”고 전해줬다. 이제 목동으로 이사를 가도 단지 내 학교를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목동의 높은 특목고 진학률을 콩나물시루 학급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다시 월촌중을 보자. 3학년 학생 수가 828명에 이른다. 400명 내외인 일반 학교들 두 배다. 결국 월촌중의 특목고 합격생 수는 정원 400명 내외인 타학교 두 곳의 합격생 수와 비교하는 게 맞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