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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을 열린 수변도시로"

조은무지개 2010. 5. 6. 13:11

 

"목동을 열린 수변도시로"

 

이슈인터뷰/목동재건축 마스터플랜 만든 김경완 팀장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단지의 재건축사업은 부동산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다. 14개 단지 392개 동 2만6629가구로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재건축 단지기 때문이다. 최근 양천구청의 재건축 밑그림인 마스트플랜 설계 공모에서도 국내서 내로라하는 설계 업체들이 몰렸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와 선진엔지니어링은 안양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변공간과 함께 목동신시가지를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정비하는 내용을 담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설계를 총괄 진행한 A&U디자인그룹 김경완(38·사진)팀장에게 목동 아파트 마스터플랜의 방향과 향후 목동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회사 소개와 주요 설계 작품은.

 

“A&U(Architecture & Urbanism) 디자인 그룹 건축사사무소(대표이사 오성제)는 국내에서 대규모 국책사업, 대형 PF사업, 대규모 단지계획, 혁신도시 주거시설 등의 설계를 맡았고 해외복합개발사업에도 진출해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 도시계획 부문을 신설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주요 설계 작품으로는 남진주 혁신도시지구(A8·A9블록) 공동주택, 부산광안동 복합시설 개발사업, 행정중심복합도시 시청사 건축설계경기, 제주혁신도시 마스터플랜 등이 있다.”

 

-목동 재건축 마스터플랜 공모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쟁사 계획안이 목동 아파트 단지만의 개발에 초점을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목동아파트단지와 가까운 지역과 연계성을 강화한 열린도시(Open City) 측면에서 접근했고 안양천을 활용한 수변친화도시라는 컨셉트에서 차별화했다. 심사위원장이었던 김형진교수(연세대학교)는 주변지역과 연계해 균형발전을 고려한 점과 신교통수단 등이 통과하는 입체 환승체계(TOD)를 적용한 계획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목동 재건축은 큰 영향력이 있는데, 마스터플랜에 담기게 되는 내용은.

 

“지금까지 주택재건축사업은 개별적 단지에 국한된 계획이 수립돼 주변과 조화되지 못하는 난개발의 형태를 띠고 있다. 목동 아파트단지도 단지별로 법적 재건축 가능시점(2013~2019)이 달라 난개발의 위험성이 있다. 목동의 전체적인 일관성과 목동만의 특징을 지킬 수 있도록 통합적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목동 아파트 단지(1~14단지)를 종합적으로 개발할 큰 밑그림을 그리고 추후 이 틀 안에서 단지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번 목동 재건축 마스터플랜안은 이를 위한 기초 자료며 이는 오늘날 목동 신시가지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목동 신시가지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미래상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주변지역으로 열리고, 수변 및 가로가 활성화 된 창조자족도시를 원칙으로 삼고 사업성 위주의 단지별 초고층 아파트 건립보다는 자연과 인간이 공유하고 소통하는 특색 있는 녹색도시를 조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로 창의적인 설계에 어려움은 없나.

 

“용적률을 비롯해 관련 법규와 서울시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계획하며 순차적 개발을 통한 순환개발을 이루도록 하며 현실성 있는 다양한 사업방식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다양한 주민의견수렴절차를 거쳐 실제 사업과 계획안 사이의 괴리가 없도록 할 것이다. 현 단계에서 세부적인 건축물 밀도(용적률 및 층수)에 관련된 사항을 논의 하는 것은 나중 일이며 도시계획시설은 전체지역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랜드마크 건립 등 설계의 핵심은.

 

“안양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변공간을 마련하고 대중교통 중심의 가로를 활성화 하는 방안을 담았다. 단지 중심부에는 패션문화거리를 만들어 인근 로데오 거리와 연계한 패션특화거리를 육성하고 목동 동로와 서로 인근에는 교육문화거리를 만들어 학원밀집지역과 지식업무지구와 연계한다. 양천구청 및 해누리 타운등과 연결해 공공문화거리를 조성해 활성화가 이루어 지도록 할 계획이다. 단지 내는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녹색교통체계가 구축되며 노인이나 어린이 등을 위한 무장애 설계를 이룰 계획이다.”

 

-앞서 재건축한 송파구 지역의 주공 단지들의 경우 초고층으로 지어 답답하다는 등 지적이 있는데.

 

“아파트 단지 재건축 때는 초고층으로 올라갈수록 그런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목동의 경우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계획을 하도록 했으며 수변지역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통경축을 계획했다. 또 지역중심을 정점으로 경계부로 낮아지는 경관형성으로 주변지역과의 이질감을 피하도록 하는 등 초고층 단지의 문제점 등이 해소될 것이다”

 

-향후 재건축 시 시공사 선정 때 설계사로 참여하게 되나.

 

“본 용역의 범위는 향후 재건축시 지침으로 활용될 마스터플랜 및 가이드라인의 수립이다. 지금 단계에서 확답하기는 곤란하지만 전체적인 통합계획지침을 수립한 경험이 있어 실시계획 때도 참여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임정옥 기자 j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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